정발산동 ‘폴란드 그릇 stara’ 백윤경, 차정화

▲ 백윤경, 차정화씨는 "호빵, 귤, 떡볶이, 김치 하나를 담아도 근사한 일품요리처럼 보이도록 하는게 폴란드 그릇이며, 이곳이 사람 사는 이야기가 솔솔 새어나오는 문화공간으로 사랑받길 원한다"고 말했다.

“유럽의 어느 바다를 문득 떠올리게 합니다.” 10년 전 초등학교 1학년 학부형 모임에서 만난 후부터 뜻이 잘 통해 친구같이 지내며 초가집 건너편에서 폴란드 그릇 전시 판매장까지 함께 운영하고 있는 백윤경, 차정화씨.

아이들이 초등학교 5학년 때에는 유럽 배낭 여행도 함께 했다. 여행 중에 투박하고 정감 있는 모양과 시원한 바다 빛깔을 나타내는 폴란드 그릇을 만나면서 그 매력에 흠뻑 빠졌다.

꽃, 동물, 나무, 새 등 주로 자연을 소재로 각각 다른 형태로 현지인들이 직접 손으로 정성을 다해 만들어진 그릇은 하나하나가 작품이다. 손끝으로 전달되는 부드럽고 편안한 느낌은 워낙에 파란색을 좋아하는 그들의 마음에 큰 파문을 일으키게 했다.

그들은 “거듭거듭 생각한 끝에 폴란드 그릇 전시 판매장을 운영하기로 마음먹었다”고. 지난해 바다가 그리워지는 7월에 드디어 폴란드 그릇 전시 판매장을 열게 됐다. 직접 배낭여행을 통해 우리나라의 이천과도 같은 도자기 마을인 ‘볼레수아비에쳐’에서 꼼꼼하게 살피고 검토해 품질 좋은 도자기를 골라 항공, 배로 운송해 국내로 가져왔다.

폴란드의 도자기 마을은 시골 인정이 넘칠 뿐만 아니라 순박하고 정직한 현지인들이 동양인에게 친절과 정성으로 상품구매를 도와주어 무척 인상적이었다고. 윤경씨는 “기차 안에서 이동 중에 신분증 검사를 받았는데 당황하지 않도록 주변에서 나서서 도와주었다”고 하며, 친절, 배려, 여유가 몸에 밴 폴란드인에게 따뜻한 인간미를 많이 느꼈다고 했다. 도자기 마을에 공기가 맑아서 안경 쓴 사람이 한 명도 없었고, 여름은 습도가 낮아서 쾌적한 날씨 덕분에 콧노래가 저절로 나왔다. 온통 눈앞에 펼쳐지는  눈이 시리도록 푸른 하늘과 동화 같은 앙증맞은 집들이 늘 여행의 설레임과 감동을 한 아름 선사했다고 한다.

한번은 눈꽃 느낌이 나는 레깅스를 차정화씨가 입고 갔는데, 도자기 마을의 여직원이 예뻐하기에 즉석에서 선물로 주었다. 직원은 눈물을 글썽이며 좋아했다고. 백윤경씨도 그곳 직원들에게 태극문양 부채와 자개 명함집을 선물하며 한국을 알리는 작은 외교관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들은 “항아리 형태의 둥근 느낌이 나는 머그잔에 커피를 담아서 마시면 마음의 평화를 가져다준다”고 강조했다. 폴란드인에게서 받은 심성 고운 배려와 친절로 이미 서울 수도권과 지방까지 두터운 마니아층(www.polandpottery.co.kr)을 형성하고 있다.

폴란드 그릇은 백토를 600도에서 초벌구이 후 친환경 재료로 채색작업을 하고, 유약을 발라 1270도에서 구워내서 완성하며, 모든 그릇이 오븐용으로 사용 가능할 정도이며, 친환경 재료를 쓰기 때문에 작업장에서도 직원들이 마스크와 장갑 없이 작업한다고. 이렇게 만들어진 머그잔, 식기류, 두툼한 수프 그릇, 샐러드 볼, 찻주전자 등 1000여 개의 그릇들이 10평 남짓한 공간을 멋스럽게 채웠다.

백윤경, 차정화씨는 “호빵, 귤, 떡볶이, 김치 하나를 담아도 근사한 일품요리처럼 보이도록 하는게 폴란드 그릇이며, 이곳이 사람 사는 이야기가 솔솔 새어나오는 문화공간으로 사랑받길 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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