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당에서 잘나가던 민주당 수석 부대변인 출신
유은혜 민주당 일산동구 지역위원장

유은혜(49) 민주당 일산동구 지역위원장은 18대 총선에서‘한 끗 차이로’국회입성을 뒤로 미뤄야 했다. 당으로부터 비례대표 19번을 배정 받았는데, 총선은 18번까지만 당선시키는 결과를 낳았기 때문이다.

“주위에서 다음에는 비례대표 순번을 안정적으로 받을 수도 있는데 고생스럽게 지역에 왜 가느냐는 사람도 있었어요. 그렇지만 제가 지금까지 일산동구에 오래 살아왔었고, 현장에서 주민과 직접 소통하는 과정에서 배우는 것이 많겠다 생각했기 때문에 일산동구를 택했습니다”

유 위원장은 중산동에서 10년 이상 살아왔지만 주로 중앙당 차원에서 정치활동을 했다. 2004년 총선 즈음부터 7년 동안 중앙당에서 대변인으로 줄곧 일해왔다. BBK사건에 대한 정부의 이중적 태도를 꼬집은‘아수라백작’같은 만평형식의 논평으로 인터넷에서 주목받기도 했다. 민주당 수석대변인을 거쳐 지난해 3월 일산동구 지역위원장으로 임명되었던 그는“비례대표를 선택하기 보다 지역에 오기를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일산동구에 와보니 소통의 문제가 크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정치인이 주민들의 문제를 귀담아 듣고 함께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것만으로도 주민들은 소통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정부 들어와서 서민의 삶의 수준이 하락했기 때문에 소통에 대한 목마름이 큽니다.”

유 위원장은 내년 4월 총선을‘국민의 삶의 문제를 서민의 입장에서 해결해줄 것인가’라는 잣대에 의해 성패가 가름된다고 내다봤다. 그는‘보편적 복지의 문제’가 내년 총선의 관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3년 반 동안 현 정부의 실정은 자그마한 실수의 문제가 아니라 철학과 가치관의 문제에서 나왔습니다. 서민을 궁핍한 삶으로 내모는 현실에서 겉으로는 여당의 지지도가 높을지라도 결국 개개인은 자신의 삶이 개선되기를 원합니다. 대안 세력을 원하고 있다는 겁니다”

유 위원장은 20대부터 놓치지 않은 신념을 실현하겠다는 결심 때문에 정치에 입문했다고 한다. 80년대 현실의 모순이 크다고 느꼈기 때문에 유 위원장은 대학 초년부터‘민주주의’라고 말할 수도 있고‘보다 나은 사회’라고도 말할 수 있는 막연하게나마 가진 이상에 다가가기 위해 학생운동에 뛰어들었다. 이후 새로운 정치를 통해 이 이상이 실현될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제도권 정치와 연이 닿았다. 군사독재를 온몸으로 받으면서 20대 청춘을 보낸 당시의 운동권 학생과 자신의 삶이 별다르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유 위원장의 결혼만큼은 각별하다. 현재 대학생과 중학생 두 자녀를 둔 엄마인 그는 결혼당시 운동권 남편이 수배중이라 ‘무사히’결혼하기 위해 남편의 가명을 쓴 채 결혼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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