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22주년 독자들에게 물었습니다.

기자들 의지 잃지 않는 한 계속 /조정(정발산동 시인 56세)

“고양신문이 지역신문으로서 갖고 있는 신념을 봤을 때, 발행인과 기자가 그 의지를 잃지 않는 한 계속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지역신문사라는 게 재정적으로 열악한 부분이 많이 있겠지만 우수지역신문으로 선정되어 정부지원도 받고 있기 때문에 희망적으로 바라본다.” 조정 시인은 ‘고양신문이 앞으로 몇 년이나 갈 것이라고 보는가’란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온라인 시대 지면신문을 구독하는 이유는 “온라인을 통해서는 선별해서 기사를 읽게 되기 때문에 지면신문을 선호한다. 좀 더 꼼꼼하게 지역 뉴스를 찾아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고양에서 활동하는 많은 훌륭한 문인들을 소개하는 코너 신설과 동네뉴스를 좀더 섬세하게 다뤄달라는 요청도 전했다. 외곽지역에 기사가 집중되고 있다며 신도시 쪽 기사도 많이 다뤄달라고. “고양신문에 가끔 오자가 눈에 띤다. 정확한 전달을 위해 노력해주길 바란다”는 아픈 지적도 잊지 않았다.

 

최보윤 기자


좋은 얘기보다 어두운면 조명해라 /이정학(고양시궁도협회 회장 70세)

“예전에는 신문을 꼭 봐야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그리고 신문기사에 대한 신뢰도가 아주 높았다. 하지만 지금은 정규 방송 시간에 하는 뉴스 외에도 24시간 뉴스채널까지 있으니 신문을 안보더라도 얼마든지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신문 기사에 허위보도가 많다는 그것을 알고부터는 점점 신문에 대한 신뢰도와 필요성이 없어졌다.”

이정학 회장은 신문에 대한 필요성이 많지 않다고 지적하면서도 지역신문에 대해서는 중요성을 강조했다.

“고양신문 보는 사람도 많더군요. 함께 모여 이야기할 때 고양신문 기사가 화제가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중앙지에는 나지 않는 고양시 구석구석에서 일어나는 일과 공무원 인사이동 등이 특히 도움이 된다.”

이정학 회장은 “고양신문이 선의의 기사, 귀감이 되는 미담을 많이 다루는데 지역의 어두운 면에 관한 기사가 더 많으면 좋겠다”며 “기사를 통해 어두운 면이 비춰지고, 개선된다면 고양신문이 이 지역 사회를 밝게 만드는 역할을 톡톡히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광고에 대한 조언도 덧붙였다. “사업주들 입장에서 고양신문을 통해 저렴하게 광고했을 때 사업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면 고양신문이 오래 갈 수 있는 힘을 확보하는 것이다. 광고에도 철저히 파고들면 그 힘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옥석 시민기자


인류멸망 때까지 인쇄매체 영원 /김송득(무원초등학교 교장 60세)

“‘고양신문을 아느냐’고 100명에게 묻는다면 어떨까? 독자층이 그렇게 넓다고 생각되지 않는다. 우리지역 신문 보기 캠페인을 이끌어내서 독자층을 확대하고, ‘옴부즈맨’, ‘소리함’ 등의 코너를 두어 독자층의 활동을 이끌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

김송득 교장은 고양신문에 대한 적극적인 조언을 많이 전했다. “지역신문으로서 역할을 하려면 고양시 주민들이 알고 싶어 하는 내용이 있어야 한다. 여가·교육시설, 문화프로그램, 구인·구직, 아파트 시세, 공무원 인사발령 등 서민생활에 밀착된 정보를 제공하는 생활 안내지가 되어야 한다.” 정보에 치중하라는 지적이다.

종이신문의 미래에 대해서는 긍정적 비전을 갖고 있었다. “인쇄물과 영상매체는 동일하게 그 가치를 평가할 수 없다. 아마도 인류가 멸망할 때까지 인쇄·활자는 살아남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고양신문도 95만 고양시민들 중에서 많은 독자를 확보해 지역주민들에게 도움을 주는 정보를 제공한다면 오래도록 존재할 수 있을 것이다.”

 

이옥석 시민기자


인터넷은 생각을 방해해 /김지현(행신동 주부 46세)

“고양시가 있는 한 계속 갈 수 있을 것 같다. 지금까지 어려울 때도 견뎌냈으니 앞으로 고양시가 인구가 늘어 광역시로 가면 더 커지지 않겠나.” 고양신문이 몇 년이나 더 발간되겠냐는 질문에 김지현씨는 이렇게 답했다.

인터넷시대에 왜 종이신문을 구독하느냐는 물음에는 “정독을 할 수 있다. 인터넷신문을 보면 댓글 때문에 생각이 방해를 받는다”고. 종이신문은 무엇보다 “전체적인 기사를 보게 한다. 즉 흐름을 알 수 있게 된다”는 설명이다. 

주부들을 위한 교육, 생활정보가 조금 더 많았으면 좋겠다는 김씨는 고양신문과 종이신문의 희망적인 비전을 전해주었다.

 

최수미 시민기자


편지같은 정이 느껴져서 좋아 /김중앙식(오복떡집 대표 47세)

김중앙식 대표(오복떡집)는 고양시에서 15년을 살았지만 고양신문 존재를 몰랐다고. 본인이 ‘고양사람들’에 소개된 이후 고양신문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리고 보니 “참신하고 유익한 정보로 심금을 울리는 사연들에 가슴이 찡했다. 사연과 가게가 소개되어 영업 신장과 떡집의 가치상승에 보탬이 되어 가족 같은 고마운 마음으로 고양신문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대표는 “고양신문은 고양시가 존재하는 한 정겨움이 가득한 신문이라서 계속 발행될 것”이라고. 종이신문은 인터넷과 다르게 편지같은 정을 느낄 수 있어서 좋다. 고양신문이 “어려움이 많지만 많은 사람이 볼 수 있도록 관공서 등에도 더 많이 배포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해주었다.

 

박영선 기자


인터넷은 경로우대가 없다 /이덕형(한성대 교수 대화동 48세) 

“22살이면 남자나이라면 7~8년 뒤, 여자나이라면 2~3년 뒤면 결혼할 나이다. 역사가 흥망성쇄가 있고 인생이 굴곡이 있는데 아직 고양신문이 어떤 굴곡을 겪은 나이가 아니지 않나. 아직 성장할 나이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이덕형 교수는 뼈있는 조언을 전했다. “종이신문은 우리 세대에게 친숙하다. 좁은 공간의 스마트 폰으로 보는 인터넷 신문은 눈에도 잘 보이지 않고 젊은 층에게 맞춘 컨텐츠이다 보니 기사도 맞지 않다. 경로우대가 없다고 할까. 인터넷으로 보는 신문은 잠시 유행일 뿐이라 생각한다. 종이신문이 잠시 주춤하거나 축소될지언정 없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이 교수는 “좋은 신문은 절대 없어지지 않는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하지만 지금의 매체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고양신문 특유의 컨텐츠를 개발하고, 인근의 김포신문처럼 방송영상으로 눈을 돌리라고 조언했다. 또한 가장 중요한 공정 보도를 강조했다. “지금까지는 어느 한쪽으로 치우침 없이 잘 유지해왔다. 편향되면 끝입니다.  공정한 보도가 고양신문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고양신문이 “고양시에서 소외받는 곳, 가려진 부분을 소개하고 그런 곳을 유도 발전시켜 줄 수 있는 역할을 해나간다면 지지를 받는 신문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정현주 시민기자

“농사꾼이 언제 신문에 나오겠어” / 명인복(DMZ사과 대표 마두동 50세)

“농사짓는 농사꾼이 언제 지면에 소개되겠어. 고양신문 영원해야지.”

명인복 대표(DMZ 1km 사과 농장)는 고양신문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었지만 별 관심을 두지는 않았다. 그러나 태어나 처음으로 자신의 이름 석자가 ‘고양사람들’ 코너를 통해 소개되어 너무 흐뭇하고 살아가는 데 힘을 얻었다고. 농사를 짓는 농사꾼의 애로사항이 지면에 소개되어 다른 이들과 소통할 수 있어서 더 큰 기쁨이었다.

“고양신문은 고양시를 대변하는 대표적인 언론지라서 그 존재는 영원할 것이며, 인터넷은 세계적인 흐름이지만 소소한 읽을거리와 정보가 가득한 것은 고양신문에서만 볼 수 있다. 힘든 점이 있더라도 고양시민의 꿈이 자라듯 고양신문 또한 쑥쑥 성장하길 바란다.”

명 대표는 지역신문의 장점을 살려낸다면 미래의 희망을 만들 수 있으리라 기대했다. 

 

박영선 기자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