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임 경기도의회 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장

경기도와 경기도교육청이 6년간 갈등을 빚은 학교용지 매입비 분담금 문제 극적 해결. 경기도산하 기구 인사시스템 마련. 무상급식 공약 실현. 경기도의회 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회 김유임 위원장이 도의회 활동 1년여 동안 가장 큰 성과로 꼽는 세가지다. 모두가 굵직굵직한 현안들로 매번 언론의 주목을 받으며 김유임 위원장(민주당 46세)은 고양출신 도의원으로서 자랑찬 행보를 계속해오고 있다. 특히 7월 4일 경기도와 경기도교육청, 도의회가 공동협력문을 발표하며 극적으로 타결된 학교용지매입비 문제 해결은 전국적인 관심을 받았다. 송영주 건설교통위원장과 함께 2명이나 상임위원장을 맡고 있는 것은 10명의 고양출신 도의원들이 위상과 능력을 보여주는 일로 고무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김유임 위원장을 만나 그간의 도정활동과 앞으로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장기적인 갈등으로 택지개발 지역에 학교 대란까지 야기시켰던 학교용지분담금 문제는 김상곤 교육감도 2009년 취임 이후 지속적인 협상노력을 계속해온 사안이다. 어려운 사안이었기에 김유임 위원장이 상임위 차원에서 해결 의지를 보였던 초기에는 주변에서 오히려 만류하는 분위기였다.

“100개교 신설에 차질을 빚고 있는 중요한 사안이었습니다. 서로 팽팽하게 자신들의 입장만을 고수하며 언론플레이를 통해 갈등이 더 깊어지고 있었죠. 어떤 식으로든 해결이 필요하겠다 싶어 나서게 됐습니다. 처음엔 도청 출입기자들이 ‘해결이 되겠냐’며 말리더군요.”

여성가족평생위원회 의원들과 함께 도와 도교육청을 설득해 실무협의회를 설치했다. ‘언론플레이 하지 말고, 적극적인 자료공개’를 약속받았다. 서로 다른 주장을 확인하기 위해 분담금에 대한 실사를 진행했다. “경기도 재정 상황을 고려해 내년부터 2021년까지 미납된 분담금 1조9277억원에 대해 매년 2500억원을 단계적으로 지출하도록 했습니다. 도지사가 바뀌더라도 합의가 이행될 수 있도록 금액까지 정한 거죠."

경기도의 실리도 챙겨줬다. 분담금으로 지어진 학교가 폐교되면 경기도가 일부 소유권을 인정받도록 한 것이다. 합의가 되자 교육과학부에서 오히려 “정말 합의됐냐”며 반문할 정도로 극적인 타결이었다. 임기 초 한나라당 의원들과 갈등을 빚었던 무상급식 조례 역시 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회 소관이었다. “친환경급식으로 안을 변경해 한나라당 의원들을 설득했죠. 서울시가 아직도 무상급식 문제로 갈등을 하는 걸 보면서 밤늦게까지 설득하며 타협점을 찾았던 게 정말 다행이었다 싶습니다.”

임기 초 경기영어마을과 관련된 업무보고를 받으며 김유임 위원장은 이상한 점을 발견하게 됐다. 도지사가 임명권을 갖고 있는 산하기관인 영어마을이 수차에 걸쳐 사기를 당하는 등 운영상의 문제가 발생했는데도 ‘경고’조치에 그치고는 기관장을 재임용한 것이다.

“경기도 25개 산하기관에 대한 임용시스템을 갖추자는 제안을 했습니다. 인사추천위를 구성해 공모하고, 복수 추천해 도지사가 임명하라는 거죠. 그런데 의회가 도지사의 임명권을 건드릴 수 있느냐는 반발이 많았죠.”

반발이 예상됐던 한나라당 의원들의 동의를 조심스럽게 얻어냈다. 131명 중 78명의 동의 서명을 받아낸 것이다. 결국 조례제정 대신 정관추진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도지사의 약속을 얻어냈다. 이처럼 어려운 사안들을 합의와 설득을 통해 해결해낸 김유임 위원장. 김 위원장은 선거과정에서 유권자들이 “제발 의회가면 싸우지 좀 마라. 아이들 보기 창피하다”는 이야기를 지금도 기억한다고. 집행부나 여당 의원들과도 밤샘 토론을 마다하지 않고,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합목적적인 결론’을 이끌어낸 힘이 됐다고 설명했다.
3, 4대 고양시의회 의원을 지냈던 김유임 위원장. 지역 현안 돌보는 일도 자연스럽다. 최근에는 민원이 많은 식사지구에 주민들에게 ‘다 모여라’ 통보를 하고 이슈별 간담회 자리를 가졌다. 시의원에 비해 존재감이 상대적으로 적은 도의원이 역할을 고민하며 마련한 자리다. 그래도 경로당, 장애인 시설처럼 소외된 곳은 꼭 직접 돌아본다.

“교육 복지예산은 도에서 가져올 것들이 참 많아요. 복지관이나 청소년 시설 등 지역 민원들을 도의원이 되니까 훨씬 원활하게 해결할 수 있어요.”

5년전 민주당 시장후보 출마. 김유임 위원장은 그때의 경험이 소중했지만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이런저런 구설에 오르는 것을 애써 경계했다. 자신을 보내준 유권자들의 뜻에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잘하고 있는지 지켜보고 언제든 이야기해달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