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축구단과의 성대결 볼거리

대회 마지막 날. 4강에 오른 팀들은 최후까지 남았다는 안도감과 우승을 향한 기대감으로 약간은 들뜬 분위기.
이날 중산공원에는 오전 일찍부터 많은 응원단이 함께 참여해 단상 옆 관중석을 가득 채웠다. 예선 첫 경기부터 많은 가족 응원단을 몰고 다니는 성라 조기회는 이날도 70여명의 가족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흥도동 대표 배라산은 ‘잘 먹어야 이긴다’는 신념으로 이날도 많은 보신음식들을 싸왔다. 송포와 하나로 팀은 ‘그 동안 흘린 땀과 투자가 아까워서라도 반드시 우승해야 한다’는 팀 관계자의 말대로 승부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다소 긴장하는 분위기.
사실상 결승전이라고 여겨진 4강전 첫 경기. 송포와 하나로의 경기는 시작부터 격한 몸싸움이 이어졌다. 후반전 종료 직전 하나로 팀의 한 선수가 골기퍼와 충돌해 들것에 실려간 속에서 경기는 0대0 무승부. 승부차기에서 모두 14명이 나온 손에 땀을 쥐는 상황 속에서 송포가 6대5로 승리했다.
이어 열린 베라산과 성라팀의 경기는 1대0으로 성라팀이 이겼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끈 것은 점심시간을 이용해 열린 ‘고양시 여성축구단’(감독 김미경)과 대회 주최·주관사 연합팀과의 경기. 남·여 성대결로 관심을 모은 이 경기에서는 경기결과보다는 관중들에게 볼거리를 제공. 능숙한 드리블로 남자 선수들을 제치고 공을 가로채기 할 때마다 많은 박수를 받았다. 경기는 2대1로 주최측이 이겼다.

송포와 성라의 결승전. 양 팀의 응원전도 치열했다. 송포팀과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백마중학교 축구부가 참석해 성라팀의 가족 응원단과의 열띤 응원전을 벌였다.
전후반 양팀이 한 골도 넣지 못하자 응원전은 더욱 가열됐다. 연장전 시작과 함께 송포가 골든골을 넣어 승리한 후에도 성라팀 응원단은 수고한 선수들에게 샴페인을 뿌리며 마치 우승이라도 한 듯한 분위기.

32개 고양시 축구팀이 참여한 이번 대회에서 우승은 송포 조기회(코스타리카) 준우승 성라(남아공) 3위 베라산(독일) 4위 하나로(파라과이)가 차지했다. 대회 최우수 선수에는 송포의 김억환씨가 득점상에는 8골을 넣은 하나로의 박성우씨, 감독상에는 송포팀의 백운석 씨가 받았다. 대회 32개 참가팀 중 가장 깨끗한 경기를 한 팀에게 주는 페어플래이상에는 송포 조기회가 받았고 응원상에는 성라팀의 가족 응원단이 받았다.

<표> 시상 내용
우승 송포
준우승 성라
3위 베라산
4위 하나로
MVP 김억환(송포)
득점상 박성우(하나로)
감독상 백운석(송포)
페어플래이 송산
응원상 성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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