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유동 ‘트리 앤 그린’ 윤근호 대표

▲ 윤근호 대표는 “세월의 흔적이 묻을수록 좋은 원목 가구는 한방울 한방울의 땀방울로 만들어진다”고 소박한 웃음을 남겼다.

“몇 십년을 사용해도 자연 빛깔 그대로인 원목 가구를 만들고 있습니다.”

대자연 속에서 튼실하게 성장한 원목으로 고집스럽게 생활 가구를 만드느라 결혼도 미루고 구슬땀을 흘리는 윤근호 (41세)대표.

윤 대표는 1994년 무렵 성사동에서 플라스틱 화분을 만드는 회사에서 직원으로 일했는데, 미국, 캐나다를 다녀온 회사 대표자 아내의 권유로 선진국에서 선호하던 원목 가구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는 성실성을 회사 내에서도 인정 받았기에 평직원에서 대표직으로 승진하게 되었고, 2005년에 독립해 2007년 지금의 선유동에 자리를 잡게 됐다.

친환경 원목제품이 그때는 국내에서도 생소해 윤 대표는 많은 애로사항을 겪었지만 언젠가는 관심 받을 것이라는 확신으로 어려움을 헤쳐나갔다.

그는 “일반적인 것과 다르게 원목은 자체적으로 습기를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 매력이다”고 했다. 미국, 캐나다, 뉴질랜드에서 50~100년 동안 성장한 소나무를 인천으로 들여오는데, 이후 건조장에서 1차 건조 후 선유동 작업장으로 옮겨와서 수평작업 해서 가구를 제작한다.

원목은 양면을 대패질해서 1차, 2차 표면제단을 거치는데 제단만 4~5번 한 후에 만들어진다. 이런 과정을 거쳐야지 뒤틀림이 잡혀서 구성한 디자인을 만들 수 있다고 했다.

그는 “하나의 가구가 탄생하기까지 특색 없는 전시회보다는 우리보다 100년이나 앞선 북유럽의 컨츄리잡지를 완전히 외울 정도로 읽어보고 현지를 견학해 아이디어를 접목시킨다”고 했다.

또한 외국에서는 쓰지 못하는 것을 우리나라의 일부 업체에서 테두리만 붙여서 원목이라고 사용하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했다. 그는 “가구를 만들 때 서랍의 밑판은 합판을 사용해야지 원목을 쓰면 수축과 팽창이 되기 때문에 서랍으로의 역할을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원목은 단면이 일정하지 않고, 가구의 뒤판은 좁은 간격으로 여러 조각이 쪽으로 들어가야지 수축과 팽창을 할 수 있는 공간이 확보되므로 제대로 된 원목 가구라고 할 수 있다고. 그가 나무 하나하나에 이토록 정성을 들여서 습기 방지를 위해 마감재를 친환경 도료만 살짝 입혀서 원목 무늬 그대로 드러나게 한다. 마치 자연 속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이 나며, 솔 향기가 ‘솔~솔’ 새어나온다고.

심혈을 기울여 제작한 만큼 가격이 좀 나가지만 유명한 연예인 C씨를 비롯해 대형 스타들이 즐겨 찾고 방송 드라마에서 소품으로도 수십 번 방영되었고 유아 박람회에서도 소개되어 자연을 닮은 가구로 입소문이 났다.

작업장 한켠에 마련된 전시장(www.treengreen.com)에는 침대, 소파, 장식장, 식탁, 의자 등 수백 가지가 넘는 원목 가구들이 그가 발품 팔아서 찾아낸 다양한 소품들과 전시되어 있어서 가구 갤러리를 보는 듯 감동적이다. 투박한 손이지만 윤근호 대표가 섬세한 손길로 다듬고 마무리한 가구 하나하나에 자연의 모습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모습이 된다.

이곳에서 가구를 제작할 때 나온 톱밥은 자연 그대로의 재료라서 화단용과 축사에서 사용하기 좋은 것이므로 필요한 곳에 공급해주고 싶다고 말하는 윤근호 대표는 “세월의 흔적이 묻을수록 좋은 원목 가구는 한방울 한방울의 땀방울로 만들어진다”고 소박한 웃음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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