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 송포 강팀 재확인

2002 고양 모의세계축구대회 결산

2002 고양 모의세계축구대회는 월드컵 붐 조성이라는 명분 외에도 고양시 생활체육 활성화라는 성과를 거두고 막을 내렸다.
공식대회에 한차례도 모습을 보이지 못한 팀들이 대거 참여해 서로 실력을 겨뤄볼 수 있는 자리였다는 것이 각 팀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고양시에는 지역별 연합회가 존재해 왔지만 몇몇 동호인팀들간의 친목을 다지기 위한 연합회 수준. 고양동 연합회 소속의 고양동 축구단, 교회 축구선교단 소속의 원당교회와 광성교회, 직장인 팀인 트윈와 일산구청 같은 팀들은 여타 참가팀들과 경기를 할 기회가 없었다.
결국 이번 대회는 소속과 지역을 떠나 고양시 최고의 팀을 가리는 자리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중 가장 큰 이변이라면 흥도동 대표로 참가한 베라산 팀. 공식대회에 참석해 수상한 경력이 전혀 없을 정도로 베일에 싸여 있던 베라산 팀은 지역 모 군부대 연병장에서 동네 선후배간의 친목을 다지기 위해 운동을 해 왔다. 비록 상대적으로 약체팀이 많은 E조에 속했지만 조 1위로 예선을 통과하는 등 4강전 성라에게 지기 전까지 무패 행진을 이어왔다.

역사가 오래된 전통적 강팀들은 무난히 예선을 통과했다. 고양동 축구회와 21C사카, 식사동 같은 팀들은 오랜 역사와 꾸준한 회원 확보로 강팀으로 인정받았다. 이중 2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송포 조기회는 대회 우승을 차지.

아파트 주민들을 중심으로 한 신도시 팀들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당초 약체로 지목받던 성저팀은 8강에 진출, 고양(화정동)과 장성팀도 각각 16강에 올랐다.

또 한가지 특징이라면 몇몇 팀간에는 확연한 전력차를 나타냈다는 점. 큰 점수차로 진 몇몇 팀들은 곧바로 팀 재정비에 들어갈 정도로 많은 충격을 받았다. 비록 생활체육이라고는 하지만 지역의 명예가 걸려 있다는 것이 이들 팀 대표자들의 말이다.

고양시에서 열리는 많은 대회가 대회규정과 경기일정 등으로 100여 개에 달하는 고양시 아마추어 축구팀 모두가 참가할 수 없는 여건속에서도 월드컵이 열리는 것을 계기로 열린 고양 모의세계축구대회는 그런 면에서 많은 의미를 부여한다.
예선 탈락한 민마루팀의 한 관계자는 “벌써 몇몇 팀과는 자매결연을 맺고 운동을 하고 있다”며 “비록 이번 행사가 올해로 끝나더라도 대회 참가팀들만이라도 활발한 교류가 진행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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