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고양모의세계축구대회가 막을 내렸다. 개막식을 시작으로 한달동안 64게임을 치루는 대장정이었다. 전국적으로도 이 같은 규모가 드문 말 그대로 ‘세계대회’수준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주최사로서 이 자리를 빌어 본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할 수 있도록 성원해준 시민과 참가 선수단 및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우리는 본래 기획한대로 본 대회가 한일 공동 월드컵 경기를 관람하는 차원을 넘어 우리가 주인이 되어 직접 체험하고 함께 즐기며, 고양시민을 하나로 묶는 시민축제가 됐다고 생각한다. 고양시 전역에서 고루 출전한 선수단은 국가 추첨에서부터 결승전과 폐막식에 이르기 까지 시종일관 진지하면서도 즐겁게 참여해주었다. 선수들과 지역주민이 하나로 어우러져 응원하고 음식도 함께 나누는 지역축제였다. 축구는 과격하고 승부를 가르는 운동이라 다소 감정적 표현과 심판에 대한 약간의 실랑이가 있었지만 선수들은 페어플레이 정신을 끝까지 지켜 주었다. 장장 64게임을 치루는 동안 넓은 아량과 포용력으로 별 사고나 불상사 없이 멋지고 신나게 치룬 대회로 고양시에서 영원히 기록될 것이다.

되돌아보면 본 대회는 안팎으로 많은 걸림돌이 있었다. 안으로는 같이 함께 하기로 한 축구단체와의 결렬로 그 진퇴를 고민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었고, 밖으로는 FIFA의 지나친 상업성 의심으로 대회의 명칭을 바꾸는 우여곡절을 거쳤다. 공식적으로 운동장 사용 허가를 얻었음에도 기존 축구팀들의 텃세는 우리를 서운하게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대회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던 것은 순수한 마음을 가진 아마츄어 정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본다.

본대회 운영진이 축구 전문인이 아니기에 진행상에 많은 미숙함이 있었을 것이다. 어떠한 이해관계가 있어서 한 일이 아니므로 널리 양해 바란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선수단은 단발성 대회에 그칠 것이 아니라 정례적으로 만나 친선게임도 하며 인연을 맺어준 본 대회를 기억해주길 바란다. 또한 한국에서 개최되는 월드컵 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기념하며 일회적으로 기획된 행사지만 정례적으로 대회를 갖고 싶다는 여론이 높다면 고양신문이 계속 주선하고픈 욕심도 가져본다. 좋은 결과를 가져온 선수단에 축하드리며, 그 동안 함께 해주신 주최, 주관, 협찬, 후원자에게 감사한 마음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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