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지희 송포동 새마을 총부녀회장

▲ 김지희 송포부녀회장
자연부락-아파트부녀회 사이좋게 활동
친구 삼촌인 남편 만나 28년 전 시집 와
김장담가준 독거노인 감사전화에 ‘보람’

지난해 12월 송포동 부녀회에 큰 경사가 있었다. 새마을지도자대회에서 고양시 39개 부녀회 가운데 송포동 부녀회가 최우수상을 받은 것이다. 최연소 부녀회장이면서도 통이 큰 김지희(48) 회장은 12년 동안 송포동 부녀회를 이끌어 왔다. 김 회장은 상금으로 받은 100만원을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쓰겠다고 했다.
“그동안 개인상도 여러 번 받았지만 개인상보다 더 좋아요. 제가 회장으로 있을 때 송포동 부녀회가 칭찬을 받는 거라 더욱 보람 있어요.”

지난 11일 직접 운영하는 음식점 ‘자유로추어탕’에서 김지희 송포동 총부녀회장을 만났다. 송포동은 도농복합의 동 특성상 자연부락 부녀회장 8명과 아파트 부녀회장 6명(한 명 공석)이 김회장과 함께 꾸려가고 있다.. 도시와 농촌이 섞여있다 보니 처음엔 마찰도 잦았다. 부회장도 자연부락에 한 명, 아파트에 한 명씩 둬 치우침이 없도록 했다.

“자연부락 회장님과 아파트 회장님의 특성이 있어요. 자연부락 회장들님은 청소·김장하기·경로잔치 등 몸으로 하는 봉사를 헌신적으로 하세요. 아파트 회장님들은 행사 때면 찬조금 후원금 등 기금마련에 적극적이시고요.” 이젠 임원들끼리 하루 한 번씩 통화할 정도로 친분이 두텁다고 한다.

송포동 부녀회는 1통 최윤수(감사 ) 2통 김영임, 3통 김미숙, 4통 박순분(부회장), 5통 박희순,  6통 이연화, 7통 김난영, 8통 심현미,엘지아파트 최윤경, 동문아파트 함선자(부회장), 양우아파트 오춘희(총무), 일신건영아파트 배상옥, 한라아파트 우혜진 등 김회장 포함해 모두 15명이 이끌고 있다.

 동부녀회가 한해 동안 하는 일은 월례회의와 하천청소, 윷놀이대회, 5월 나눔 장터, 경로잔치, 명절 때 이웃돕기, 독거노인 김장 담가주기, 이웃돕기 일일찻집, 다른 지역 농협과 연계한 산지 직거래 장터, 사랑의 연탄 전달하기, 농촌 봉사활동, 막걸리축제 등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다.

“송포동은 부녀회 활동에 동주민센터, 직능단체, 농협과 협조가 잘 이뤄져 큰 행사도 거뜬히 치러냅니다.”
지난해 김장하기 때는 무려 5백 포기나 담가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했다. 그때 시에서 받은 배추가 큰 포기여서 1천 포기 양이었다고 하니 고생이 짐작이 간다.

 “생각해보면 내가 무슨 영화를 보겠다고 이런 일을 사서 하나 속상한 일도 있고 힘에 부칠 때도 있어요. 하지만 큰 행사 하나를 치르고 나면 나름 보람을 느껴 힘든 걸 잊게 돼요. 이 일도 중독성이 있나 봐요.”
김 회장에게 언제  큰 보람을 느꼈느냐고 물었다.

 “한번은 김치를 전달받은 어느 독거 노인에게서 전화가 걸려왔어요.  고맙다는 인사 전화였는데 제 전화번호를 알기 위해 동 주민센터까지 찾아가 수소문했다고 하더라고요.”

김지희 총부녀회장은 송포동에서 28년을 살았다. 고향은 서울 연희3동이다. 이화여대 부속고등학교에 다닐 때 친구의 삼촌인 지금의 남편 김인경씨를 만나 송포동으로 시집을 왔다. 시아버님이 송포동 천석꾼이어서 ’천석꾼네 작은 며느리’로 불렸다고 한다.

김 회장은 이웃에 베푸는 성정을 지닌 시아버님 덕으로 과분한 평판을 받았다며 “큰 탈 없이 사는 것도 모두 시어른 덕”이라고 겸손해 했다. 27살에 송포동 이장을 맡아 일했던 남편은 김 회장의 일을 물심양면으로 도왔다. 김 회장은 남편과 사이에 2녀 1남을 두고 있다.

김 회장은 “아직 송포 5·6·7·8통과 멱절리에는 아직 도시가스도 들어오지 않고 있어요”라며 “요즘처럼 고유가 시대에 비싼 기름에 의존해야 하는 현실이 빨리 개선됐으면 좋겠어요”라고 바람을 밝혔다. 또 직접 운영하는 ‘자유로추어탕’ 식당이 JDS 개발구역으로 묶여 허가를 받는 과정에 경제적인 손실과 더불어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했다. 김 회장은 “반드시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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