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수동 행복마을 주식회사, 마을 공식일터로

마포구 신수동 두부공장과 유기농 콩식당.
마포구 마을만들기의 특징은 다양성이라 할 수 있다. 1000원씩을 모아 이웃을 돕는 복지, 홍대 앞 아티스트들과 함께 하는 수준높은 축제, 대안교육, 거기에 커뮤니티 비즈니스까지. 다양함이 살아있다는 건 이미 그 사업은 자체 동력을 갖게 되었다는 의미가 아닐까.

신수동의 마을만들기에서 커뮤니티 비즈니스 분야는 이미 상당부분 민에게 권한이 이양됐다. 신수동 주민자치위원회는 주민대표, 직능단체가 참여한 마을발전 주민총회를 통해 주식회사 설립을 추진했다. 1인당 출자금액을 최저 5만원에서 최대 100만원까지 제한해 주주를 공개모집했다. 경력단절 여성, 실직 노년층을 우선 채용하고 기업 수익은 마을로 환원하는 사회적 기업형 정관을 만들고 회사 이름을 신수동 행복마을 주식회사로 지었다. 초기에는 신수동 주민센터 4층에서 두부공장을 운영했다. 건물 옥상에는 도시농업을 추진해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작물을 활용해 로컬푸드 사업을 추진한 것이다.

커뮤니티 비즈니스의 성공사례로 꼽히는 신수동 식당. 주민자치위가 전적으로 주도해 2차에 걸친 출자로 만들어졌다.
사업이 확장돼 회사는 서울형 사회적 기업으로 인증을 받아 2차 출자를 거쳐 별도의 점포를 얻어 두부공장과 유기농 마을 식당을 개업했다. 평범했던 신수동은 커뮤니티 비즈니스를 통해 적극적으로 지역 자원을 활용하는 마을로 변신했다. 신수동 최국모 주무관은 “주민들은 한달에 한번 봉사를 해서 내게 돌아오는게 무엇인지를 고민하게 된다. 커뮤니티 비즈니스를 통해 지역의 자원과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를 주민들이 더 적극적으로 찾아내 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게 됐다”고 설명했다. 1차 주주모집과 설립단계에는 최국모 주무관이 적극적으로 개입했으니 사회적 기업으로 인증받고 2차 출자를 하는 과정은 완전히 민간 주도로 진행됐다. 지금은 정확한 운영상황은 체크하지 않고 있다고.

“엄밀하게 말해 관에 예산을 요구하는 건 마을만들기 정신에 위배된다고 생각한다. 결국 정책이 바뀌거나 예산이 없어지면 자치도 멈추게 된다. 훌륭한 전문가, 외부인의 주도로 진행되는 자치도 위험하다. 늦게 가더라도 마을 안에서 자원을 찾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구청 자치행정과와 동 주민센터에서 계속해 마을만들기 사업을 맡아왔던 최국모 주무관의 설명이다. 최 주무관은 기존 관주도 마을만들기가 복지행사, 자원봉사 등의 획일적인 방식으로 진행됐던 것과는 달리 신수동은 커뮤니티 비즈니스를 통해 참여자들의 적정한 경제적 가치를 인정하고, 참여 동기까지 부여한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