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료 싼 곳 찾아 서울서 고양, 다시 파주로”

86개 브랜드를 가진 고양가구단지와 함께 덕이동을 중심으로 형성되어 현재 65개의 브랜드를 가지고 있으면서 경기서북부 가구유통업의 한 축을 담당했던 일산가구공단. 1990년대에 일산가구공단에 입점한 정진의 일산가구공단 협회장을 만나 현황과 집적화 문제에 대한 견해를 물었다,

- 초창기 일산가구공단은 어떻게 형성됐나

- 초창기 일산가구공단은 어떻게 형성됐나 
1980년대 초 고양가구공단지와 마찬가지로 이곳 일대는 나환자촌이었다. 초창기 공장이 있었지만 주문이 줄어들고 대금결제가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아 자구책으로 전시장을 만들어 직접 판매에 나선 것이 시작이다. 중간유통을 거치지 않기 때문에 시중보다 가격이 20∼30% 정도 싸고 전시장 규모도 상당히 크다.

 

- 덕이지구 개발로 인해 축소된 상황인데
덕이지구가 개발되기 전에는 150여개 업체가 일산가구공단을 구성했다. 경기 서북부 가구단지로서는 독보적이었다. 지금은 68개 업체로 줄어들었다. 150여개 업체가 성업일 때는 조합원들의 회비를 거둬들여 홍보자금으로 부족하지 않았다. 지금은 거둬들이는 회비도 줄어들어 홍보비용도 부족해졌다. 옛날처럼 홍보를 활발하게 못한다.

- 집적화해서 가구타운으로 조성하는 것에 대해
논현동 가구거리 등 서울의 가구거리는 임대료가 너무 비싸다 보니 버티는 데 한계가 온 것이다. 서울의 가구타운을 구성하던 업체는 앞으로도 올 가능성도 높고 실제로 고양으로 옮기고 있다. 나도 중곡동에서 가구유통업을 하다가 1990년대 초반에 이곳으로 왔다. 고양으로 가구유통업체가 운집할 가능성이 높다. 가구타운도 그런 의미에서 장기적으로 필요하다고 본다. 자생적으로 가구단지가 고양에서 생겼지만 고양이라면 가구도시라 할 정도의 규모는 갖춰져 있다. 

- 가운타운 외에 시로부터 현재 지원을 바라는 것은
운정가구단지가 크게 성장하고 있다. 여기보다 임대료가 싸기 때문에 일산가구단지 업체들도 끌어당기고 있는 형편이다. 개발로 인해서, 그리고 주변의 저렴한 임대료 때문에 일산가구단지는 기로에 서 있다. 그런데 고양시에서 너무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이곳에 가구의 거리를 지정해달라고 주문을 했는데 한 달 후에 고양시의 수신이 확인되었다. 이정표를 설치하는 것도 시에서는 불법으로 간주하기 때문에 밤에 주로 이정표를 설치하는 형편이다. 이정표 설치의 합법화라도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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