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동 ‘사랑의 나눔 쌀’ 박기영 고양지부장

▲ 박기영 지부장은 “어려운 이웃에게 사랑의 나눔을 실천하고 농촌을 살리고 우리 쌀의 소중함을 이어가는 희망이 되겠다”고 뜻을 밝혔다.

“경조사 행사에 쌀 화환으로 마음을 전하세요.”

크고 작은 행사에 축하의 뜻으로 보내주는 화환 대신 ‘사랑의 나눔 쌀’로 이웃을 돕고 기쁨을 함께 나누는데 앞장서고 있는 박기영(49세) 지부장.

박 지부장은 공인중개사 일을 하던 중 우연한 기회에 쌀 화환을 알게 돼서 지난해부터 이 일을 시작했다. 올해 4월 백석동에서 고양라이온스클럽(국제 라이온스 협회 354-H지구), 성연배 이임 회장과 서재원 취임 회장의 이·취임식 때 처음으로 쌀 화환이 고양에서 선보였다. 이날 행사장에서는 특색 있는 쌀 화환이 관심을 받아서 호수와 덕양을 비롯해 7개 라이온스 클럽으로 연결됐다.

최근엔 서울 가양동 자이 모델하우스 및 고양시산림조합 원당 지점 개점 때 쌀 화환이 비치돼 흐뭇한 광경을 나타냈고, 고양시산림조합의 쌀 화환은 노숙자 무료급식센터로 전해졌다. 10월 초에는 산악연맹 이·취임식 때 비치돼 더 욱 행사를 빛냈다.

‘사랑의 나눔 쌀, 쌀 화환’은 경남 김해에서 탄생됐다. 중소기업을 운영하던 허영헌 회장이 지인들의 경조사에 화환을 보내는 일이 많았는데, 어느 날 장례식의 화환을 보고 소비성이 많은 것을 안타깝게 여기며 고민하던 끝에 쌀 화환을 생각하게 됐다. 서울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에 가맹점을 갖고 있으며, 쌀포대가 예쁘게 디자인돼 있다.

행사장의 품격을 높여주는 쌀 화환은 아름다운 리본으로 장식되며 쌀 포대를 받치는 지게는 디자인 등록(제30-0535824호), 지게식 화환(제10-0890960호)은 특허를 2009년에 받았다.

“청첩장 및 각종 행사의 초대장에 쌀 화환을 안내할 때는 인쇄비용 일부분을 지원해주고 있다”고 하는 박 지부장. “쌀 화환 주문이 들어오는 대로 바로 품질이 우수한 고급 쌀을 도정해 지방에서 올라오는데, 가능하면 앞으로 고양 쌀을 사용하고픈 마음이다”고 했다.

무엇보다도 쌀 화환은 행사장을 훈훈하게 빛나게 하고, 행사가 끝나면 도움이 필요한 곳으로 배달돼 행사의 의미를 새기고 있다. 배송을 가면 너무나도 좋아해 감동을 두배로 안고 온다고 하는 박 지부장. “온누리 라이온스 김정훈 초대회장은 쌀 화환에 담긴 의미가 참으로 좋아서 라이온스 쌀 화환 지정등록업체로 선정해주어 힘이 난다”고 했다.

박 지부장은 ‘쌀 화환’을 요즘에 하면서 더욱 남다른 정성을 쏟고 있다. 그것은 공인중개사 일을 접은 후 한비야의 책을 읽고 감동 받아서 2008년 3월부터 2010년 4월까지 서해안을 배낭여행했다. 여행지에서 받은 감동은 자신의 향기를 찾게 됐고, 그 향기는 ‘쌀 화환’을 시작하며 타인을 배려하는 소중한 마음으로 연결됐다고 했다.

비록 적은 수입이지만 직업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를 갖게 됐으며, 특히나 갯벌에서 바지락 일을 도와주고 숙식을 해결했던 일과 어느 사찰에서 스님이 먼 길 굶지 말라고 간식을 챙겨주던 마음을 잊을 수가 없다고. 변산 반도를 걸어서 지날 때는 가로수 전정 작업 하던 아저씨들이 ‘밥 먹고 가라’고 하며 도시락을 함께 나눠먹었던 그 찡한 마음은 지금도 기억이 생생하다고 했다.

박 지부장은 “어려운 이웃에게 사랑의 나눔을 실천하고 농촌을 살리고 우리 쌀의 소중함을 이어가는 희망이 되겠다”고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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