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민으로 정체성 회복 계기됐다”

“100년만에 한번 올 수 있는 기회입니다. 처음 글로벌 행사라는 이름을 붙일 때 걱정이 있었습니다. 예산도 넉넉하지 않은데 체전과 그 많은 행사를 어떻게 치룰 수 있을까. 몇 달전부터 밤을 새다시피 하며 머리를 맞대고 고민을 했습니다. 막상 행사가 시작되니 2300명 공무원과 관련 단체, 자원봉사자분들이 똘똘 뭉쳐 행사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감동 그 자체입니다.”

10일자 통계로 30만명이 고양시 전역의 행사를 찾았다. 전국체전이 열리는 고양종합운동장 옆 ‘팔도 먹거리 장터’에서 최성 시장은 공무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을 격려했다. 최 시장은 어떻게 보면 ‘무리한 기획’일 수도 있는 100여개의 축제, 수백개의 공연, 행사를 감당해내고 있는 이들에 대한 고마움을 거듭 표했다.

- 행사가 정말 많다. 잘 진행되고 있는 건가.
9일 행주문화제가 끝나고 시민들이 공연을 선보인 외국 예술인들과 함께 어우러지며 흥겨워했다. 오스트리아에서 온 하이든 협회 회장이 이 모습을 보고 감탄사를 연발했다. 같은 날 호수공원의 타이타닉 공연 기획자와 이야기를 나눴는데 ‘이렇게 수준있는 도시, 시민들을 처음 보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여기 장터에 와보니 새마을지도자협의회 분들이 알아서 멋지게 장을 꾸미고 푸짐한 정을 전해주고 있는 모습에 감동이 컸다.

- 이번 행사를 통해 고양시가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
제일 중요한 건 시민들이 ‘고양시민’으로서 정체성을 회복하는 일이다. 이렇게 많은 행사들을 치르면서 불편이나 불만이 있을 수 있다. 그런데 타이타닉 공연을 보기 위해 500미터 줄을 서면서도 다들 즐거워했다. 공무원들도 연일 휴일없이 강행군하면서 자발적으로 움직여주고 있다. 시민들 스스로가 흥에 겨워하고 있지 않나.

- 개막식에 일반 시민 참여가 안되고, 통제가 심해 불만이 많았는데.
이번 행사에 경기도는 주개최지인 고양시에 철저한 자율권을 주었다. 김문수 지사에게 정말 고마워하고 있다. 그러나 개막식은 대통령이 참석한 행사다. 경호를 위해 철저하게 청와대에 전권을 줘야한다. 나도 비표없이 들어갔다가 제지를 당하기도 했다. 개막식의 전체적인 진행이나 통제 등은 아쉽다는 평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옥의 티 정도로 이해해주길 바란다.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