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당지구대 순찰 4팀 유석희 경장

▲ 경찰 업무에 마음을 쏟느라 결혼도 미루고 있는 유석희 경장은 "경찰관을 이해하고, 착하고 현명한 사람이면 환영한다"고 소박한 꿈을 나타냈다.

“힘들 때도 있지만, 보람이 더 커서 경찰 업무에 마음을 쏟고 있습니다.”10월 21일은 제66주년 경찰의 날이다. 힘든 상황 속에서도 본연의 업무에 충실한 이들의 노고를 격려하는 마음으로 올해도 성실한 경찰관 한명을 취재했다. 그 주인공은 유석희 경장(41세).

동국대학(영어영문학과) 시절 경찰행정학과생들이 무도복을 입고서 수련하는 것을 종종 보았던 유 경장. 그 늠름한 모습을 보며 경찰관의 꿈을 키웠다. 1998년 졸업을 한 후 본격적으로 경찰공무원 시험에 도전하였고, 그해에 당당하게 경찰관으로 입문했다. 처음엔 서울 강남에서 10년 동안 근무했고, 3년 전 관산동 파출소에 왔었고, 지난해 8월부터는 원당지구대에서 근무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주로 관내 순찰업무를 맡고 있다.

지금까지 경찰관으로 근무하면서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고 한다. 강남의 청담지구대에 있을 때, 사복 차림의 동료 여경이 친구 만나러 가던 중에 빌딩 화장실에서 술취한 미군 2명 중 한명은 문을 잠그고 또 한명은 성폭행을 하려고 했던 때가 있었다. 주변에서 소리를 듣고 신고하였으며 신속하게 출동하여 택시로 도주하던 미군을 잡아서 형사입건 시킨 적이 있다.

“미군의 잘못된 사고방식을 벌준 것이 뿌듯한 보람이다”고 하는 유 경장. 이때의 공로로 ‘서울지방경찰청장’ 표창을 수상했고, 관산파출소 시절에는 관내 우범청소년을 추적 수사하여 살인혐의를 밝히게 하여 ‘경기지방 경찰청장’ 표창을 받았다.

또한 서울 역삼파출소에 있을 때는 1월 1일 제야의 종 타종 시기에 MBC라디오 손석희 시선집중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경찰관 활동상을 알린 적도 있고, 청담지구대 시절에는 청담중 청소년 범죄 예방교실 강사로 활약하기도 했다.

부촌이며, 유흥가가 밀집한 서울에서 근무하다가 고향인 고양의 관산동 파출소에 내려왔을 때는 “푸근한 고향의 정이 느껴져서 더 마음에 애착이 갔다”고 하는 유 경장은 서울 강남의 치안1번지에서 근무하며 많은 경험을 쌓은 덕분으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잘 대처할 수 있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했다.

그 자신감으로 후배들을 가족처럼 챙겨주는 것으로 소문이 났다. 선배라는 권위의식을 버리고 어렵게 들어온 경찰관 생활에 잘 적응하도록 마음 속 고민을 들어주며, 같은 눈높이에서 희망을 심어주고 있다. 특히나 좋은 글귀도 들려주는데, 요즘엔 사회의 따뜻한 시선이 담긴 ‘시골의사 박경철’의 내용 일부를 전해주고 있다고 했다.

영문학을 전공한 유 경장은 서울에 있을 때 외국인 범죄나 민원이 발생했을 때 의사소통이 되어 업무가 효율적으로 된 적이 있다고 한다. 경찰지망생들은 망설이지 말고 자신이 전공한대로 업무를 맡을 수 있으니 자신있게 도전하라고 했다.

경찰에 대한 동경으로 경찰관만 보면 가슴 두근거렸던 유 경장. “주변에서 처음엔 걱정했는데, 이제는 보람된 생활을 하는 것 보고, 모두들 부러워하는 직장이 되었다”며 자랑했다.

유 경장이 근무하는 원당지구대(대장 권영남 경감)는 팀장 김상태 경위를 비롯하여 45명의 팀원이 단합이 잘되기로 입소문이 났다. 야간의 사건출동 때도 아껴주는 동료애로 인하여 서로 출동하려고 때로는 다툰 적이 허다하다. 이런 동료애는 틈만나면 산행과 족구로 배려심이 길러지기 때문이며, 친목이 돈독하게 쌓인 덕분이다.

이곳에서 남다르게 분위기를 살려주며 업무에 마음을 쏟느라 결혼도 미루고 있는 유 경장. “경찰관을 이해하고, 착하고 현명한 사람이면 환영한다”고 소박한 꿈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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