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5일(화)은 고려의 마지막 임금인 공양왕 고릉제를 봉행하는 날입니다. 다 아시다시피 공양왕(1345년(충목왕 1)~1394년(태조 3년))은 고려의 마지막 임금입니다. 공양왕은 고려가 망한 다음 유배지를 전전하다 1394년(태조 3년) 4월 17일 조선 태조의 명에 의하여 삼척에서 교살(絞殺)당합니다.

조선왕조실록에 의하면 공양왕이 돌아가신 뒤 조선왕실에서 장례를 치렀다고 합니다. 그리고 돌아가신 지 22년 뒤인 1416년 태종임금은 공양왕릉이라는 능호(陵號)를 내리고, 사신을 보내 제사를 지냈다고 합니다.

여조왕릉등록(麗朝王陵謄錄)이라는 기록을 보면 조선왕조에서는 3년에 한번 씩 예조의 관리를 보내 공양왕릉을 비롯한 고려 왕릉을 관리하였습니다. 조선시대에 고려 왕릉에 대한 관리와 제사에 세심한 신경을 쓴 것은 조선왕조가 국조 단군 이래 역대 왕조를 이었다는 역사적 정통성을 과시하기 위한 것이기도 했습니다.

대한민국 건국 이후 공양왕릉 고릉제가 오랫동안 끊겼었습니다. 국가 정통성 계승이라는 측면에서는 안타까운 일이기도 했습니다. 다행이 고양시향토문화보존회를 중심으로 지역의 관심 있는 분들이 중심이 되어 공양왕릉 고릉제를 잇게 됐습니다.

공양왕릉은 우리 고장의 대표적인 문화유산입니다. 특히 우리 고양시에는 식사동, 왕릉골, 대궐약수를 비롯하여 수많은 공양왕 관련 전설과 지명이 남아 있습니다. 공양왕 고릉제 이전에 우리 고장의 문화유산을 지킨다는 의미에서도 시민들이 관심을 주셨으면 합니다.

이번 공양왕고릉제에 2011년 10월 25일 오전 11시부터 덕양구 원당동 산65번지 공양왕릉에서 봉행될 예정이며, 고려시대 전통 제례의식인 영산재를 비롯하여, 유교식 제례 등 전통 제례의식을 치를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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