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송우가구단지 에 간판정비사업…가구 섬유 복합단지 계획


기획-고양의 가구유통단지, 도약이냐 정체냐
④포천의 가구산업, 브랜드사업과 복합단지로 육성
 

의정부에서 포천방향으로 43번 국도를 따라가다보면 축석 검문소를 지나자마자 소흘읍 이동교리 일대 길 양 옆에 대형 가구판매점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축석검문소에서부터 소흘읍사무소에 이르는 6km 구간에 줄지어선 ‘포천 송우 가구단지’다. 포천 송우 가구단지라는 이름은 포천 송우리에 자리를 잡으면서 붙여진 것으로, 이른바 ‘포천의 관문’으로 통한다. 포천시는 이러한 가구거리를 브랜드화하고 가구산업을 포천시의 특화사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복합단지를 추진한다. 가구산업을 육성하는 지자체의 사례를 포천을 중심으로 짚어보고자 한다.  


가구단지, 포천의 관문 역할해
시외버스를 타고 가다 보면 포천 송우 가구단지에는 각종 할인 행사나 저가 판매를 알리는 프랭카드가 가구점 곳곳에 붙여져 있었다. 모든 가구점이 43번 국도변 양 옆에만 있을 뿐, 안 쪽 골목이 없어 골목길 가구점은 한 곳도 없다. 시각적으로 눈에 띄게 배치된 가구거리였다,

포천 송우 가구단지는 약 2Km에 걸쳐 110여 가구 판매점이 밀집 해 있는 경기 북부의 주요 가구판매단지로 꼽힌다. 서울과 포천을 연결하는 유일한 도로변에 위치해 있어 주말 나들이 고객들이 포천 송우 가구단지를 많이 찾는다. 이곳에는 가구점뿐만 아니라 의류매장이 50여개도 자리잡고 있다. 포천시의 중심상권이라 할만하지만 2002년 송우리 지역의 아파트 개발로 인해 다소 침체된 상태다. 지난 2002년 포천 송우지대에 국민임대 1500여 가구가 공급된 바 있다. 이 점에서 고양시의 고양가구단지나 일산가구공단의 처지와 흡사하다. 

이처럼 포천 송우 가구단지가 자리를 잡기 시작한 때는 지난 1995년이다. 몇 개 점포가 개별적으로 입주해서 입간판을 내걸고 영업을 시작해 자생적으로 가구단지로 변모했다,  1999년부터 100여개를 훌쩍 넘긴 이후 2002년 이후 인근의 주택개발사업으로 위축되기는 했지만 현재는 110개로 확장일로에 있다. 최근에도 매년 6∼8개씩 새 업체들이 포천 송우 가구단지로 입점하고 있다.

이렇게 가구 판매점이 포천 송우리에 하나 둘 자리를 잡기 시작한 때는 막 중소 가구 공장이 포천으로 이전을 시작해 가구를 쏟아내던 시점이다. 아무래도 공장 옆에 직판점을 두고 팔기 때문에 다른 곳에 비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 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박재석 솜씨가구 규수방 실장은 “공장에서 가까운 거리에 직판점을 두면 중간의 운송료나 다른 비용이 줄어들어 가격이 저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서울지역에서 차로 40∼50분 거리 로 가까이 있는 데다 넓은 평수를 차지하는 가구 판매상 특징상 임대료가 다른 곳에 비해 저렴해다고 한다.

포천시, 가구단지 브랜드화 사업 성공 
포천 송우 가구단지는 2005년경부터 포천시 차원에서 가구단지 브랜드화 사업의 혜택을 받았다. 포천시는 2005년부터 포천 송우 가구단지를 널리 알리고 활기 있는 상거래 활동을 유도하기 위해 가구단지 브랜드화 사업을 추진했다. 포천시는 2004년경 송우가구단지를 광고물 표시 제한지역으로 지정해 기존 불량 가로형 간판을 정비하고, 가구단지를 알리는 새로운 안내표지판도 설치했다.

시는 2005년부터 8억6000여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깨끗하고 특색 있는 가구단지 환경조성사업과 송우가구단지 인터넷매장 구축사업을 추진한 바 있다. 이를 구체적으로 실행하기 위해 시는 가로형 간판 정비 및 교체, 조형상징물 설치, 이미지 가로등 설치, 국도변 가로화단 조성, 국도변 메밀꽃마을 3개소 조성, 기타 환경정비 등을 완료하고, 인터넷가구매장 구축 역시 사업을 했다.

포천시가 포천 송우 가구단지를 브랜드 사업화한 이유 중 하나는 이곳이 포천을 알리는 첫번째 지점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당초 각 매장에서 내건 세로로 들쭉날쭉한 입간판과 옥외광고물을 모두 철거했다. 그리고 연구용역을 통해 얻은 기안에 따라 디자인한 간판으로 모두 교체했다.

8억6000여만원의 사업비 중 간판 교체 비용은 약 1000여 만원이었다. 간판 교체 비용의 약 80%를 포천시가, 나머지 20%를 개별 업주가 부담했다. 물론 간판 교체 과정 중 입점한지 얼마되지 않은 매장을 중심으로 반발도 있었다. 양학균 포천 송우 가구연합회장은 “업주들이 나름대로 생돈을 들여 자의적으로 세운 입간판을 다 허문다니 반발이 있을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포천 가구 공단의 간판 정비는 이곳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이곳을 방문하는 고객들에게 이곳의 인상을 바꾸게 됐다”고 말했다. 포천시 기업지원과 담당자는“간판을 교체한 효과를 피부로 느끼기 시작한 업주들이 현재 시의 정책에 동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섬유ㆍ가구산업 복합산업단지 계획
포천시는 포천 송우 가구단지의 브랜드화 사업에 그치지 않고 군내면 일원 132만2000㎡ 부지에 총 사업비 2033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섬유ㆍ가구산업 복합산업단지를 추진하고 있다.포천시 군내면 용정리 산 15-96번지 일원에 조성되는 섬유ㆍ가구산업 복합산업단지는 섬유ㆍ가구산업을 중심으로 연구개발, 디자인, 전시판매 및 물류처리 등 제품개발에서 생산ㆍ판매까지 한 곳에서 이루어지는 일괄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마디로 포천지역의 특화산업인 섬유, 가구산업을 집중 육성한다는 것이다.

섬유ㆍ가구산업 복합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공사기간은 2012년 6월부터 2014년 12월까지다. 시행사는 포천시를 비롯해 현대엠코(주), 극동건설 등 3자가 주축이 되어 결성되는 특수목적법인(SPC)이다. 현재 특수목적법인을 원활히 결성하기 위해 3자간 세부 조율 작업 중에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포천시 한탄강 개발기획단의 황수광 팀장은 “지난 4월 복합단지건설을 위해 설계와 인허가 용역을 컨설턴트 사에 발주를 했으며, 8월에는 산업단지계획 승인 신청을 경기도와 국토부에 신청을 했고, 이번달 7일에는 시가 극동건설, 엠코와 함께 양해각서를 체결해 특수목적법인을 설립하자는 단계에 와있다”고 말했다. 포천시에 따르면, 내년 4월에 산업단지계획 승인고시가 되면 2012년 6월부터 공사착공을 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포천시가 향후 섬유·가구산업 복합산업단지를 추진하는데 있어 난관도 만만치 않다. 포천시·극동건설·(주)엠코의 2000억이 넘는 사업비용에 대한 부담비율과 지분에 대해 어떻게 조율해 나갈 것인지를 해결해야 한다. 황수광 팀장은 “전반적으로 건설경기의 침체에 따른 부담을 어떻게 극복하는지가 우선 문제”라면서 “연간생산액 7000억원과 8000여명의 고용을 창출이라는 기대효과를 낳기 위해서는 가구와 섬유산업의 활성화를 위한 제반조치가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기존에 조성된 포천 송우 가구단지를 이 복합산업단지에 편입시키는 것에 부정적이라는 점에서 가구업체들은 섬유ㆍ가구산업 복합산업단지 조성을 썩 달가와 하지 않고 있다. 양학균 연합회장은 “복합산업단지가 조성되면 유동인구가 늘어나 우리 가구점들도 혜택을 누릴 수 있겠지만 상대적으로 포천 송유 가구단지가 소외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섬유ㆍ가구산업 복합산업단지의 토지이용계획에 따르면, 섬유산업용지는 전체 면적의 16.5%, 가구산업용지는 전체  면적의 10.6%를 차지한다. 가구산업용지는 일반 가구점이 아니라 규모가 큰 가구공장이나 디자인업체가 중심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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