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에는 그 구성원들이 지키고 따라야할 규범이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회가 정해 놓은 룰을 위반하지 않으려고 하며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 잘못됨을 알고 있다. 하지만 반사회적 성격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양심은 개나 줘버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마디로 세상이 더럽고 추악하기 때문에 자신은 더 악독해져야만 살아남는다고 생각한다.

반사회적 성격장애는 현실적응이 어려운 정신 장애와는 달리 개인의 성격특성 자체가 특이하여 사회에서 부적응적인 삶이 지속되는 경우이다. 그러나 원한 관계를 가지기 전까지는 이들의 특성이 잘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비교적 정상적인 생활을 하며 이중적인 삶을 살고 있는 경우도 많다.

B씨는 고아로 자랐다. 어렸을 때 부모님을 여의였는데 부모님이 살아계셨을 때의 기억은 아버지가 전쟁으로 한쪽 팔을 잃어버린 장애인이다. 어머니는 그런 아버지를 두고 집을 나가버렸다. 사회적 박탈감에 대한 분노가 어린 시절부터 발전하여 성격으로 자리하게 된 것이다.

B씨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으며 협박이나 거짓말쯤은 아무것도 아니다. 또한 보통 사람들이 참고 넘길 수 있는 일들도 싸움이나 분쟁거리로 만들어 상대방을 위협한다.이들은 선량한 삶들이 두려워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으며 자기 보다 강한 자에게는 절대 싸움을 걸지 않는 치밀함도 잊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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