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동 ‘예원농원’ 최규남 대표

▲ 최규남 대표는 “학교 급식을 좀 더 확대해 고양농민이 생산한 바른 먹거리가 성장기의 학생들에게 풍성하게 전해졌으면 한다”고 뜻을 밝혔다.

“구슬땀 흘린 보람을 느끼며 친환경 농업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고양 땅에서 생산한 애호박, 무, 얼갈이 등을 학교 급식 재료로 신선하게 공급하고 있는 최규남 대표의 열정을 소중하게 담았다.

최 대표는 홍익대 기계과를 졸업한 후 학사장교로 임관돼 5년 후 해병대 대위로 전역했다. 서울에서 전공을 살려 ‘로봇 자동제어장치’분야에서 실력있는 엔지니어로 활약했고, 주말이면 열무와 시금치 등 엽채류 농사를 짓는 부모님을 정성껏 도우며 듬직한 장남의 역할을 다했다.

최 대표는 “주말동안 땅에 쏟은 땀방울이 어느새 한 주일의 활력소가 되고, 채소가 주는 싱그런 에너지는 노후에 더 큰 행복을 오랫동안 줄 것이라는 믿음으로 농업인이 되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가족이 함께 신앙생활하는 교회(서울 강서구 등촌동 예원교회)의 믿음을 받아서 ‘예원농원’이라고 이름을 짓고, 2004년부터 본격적으로 농업에 종사했다.

최 대표는 자연농법을 원칙으로 한다. EM(유용한 미생물, 항산화 작용으로 서로 공생하며 부패 억제)의 원조가 되는 ‘제주 EM 원액(㈔EM환경센타 이영민 교장)’을 인터넷으로 주문하여 쌀뜨물을 넣고 발효한 것을 병충해 예방 차원에서 사용한다. 또한 재래시장에서 나오는 생선머리, 횟집에서 구한 게딱지, 청도에서 공급 받은 유기농 미나리, 추운 겨울 견뎌낸 봄쑥, 한약 부산물 등을 발효시켜 땅을 튼실하게 만드는 액비로 사용한다.

이러한 정성으로 재배한 '애호박'은 인큐베이터를 어릴 때부터 씌웠고, 유해물질을 차단한 안전 농산물로 인정받고 있다. 봉지 내에서 자라 조직이 단단하고, 맛과 영양이 생생하게 살아 있어서 소화기 계통인 위와 비장을 보호하고 기운을 더해준다.

예원농원에서는 매콤하고 감칠맛 나는 부추도 생산되고 있다. 야사에 의하면 부추는 부뚜막에서 일년 내내 키워서 먹었다 해서 부추라고 한다.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위장을 따뜻하게 해주는 자양강장 효과가 뚜렷하다. 부추의 따뜻한 성질은 몸이 찬 사람에게 도움되며 동의보감에서 ‘간의 채소’라고 기록돼 있다.

이밖에도 둥근호박, 시금치, 얼갈이, 꽃상추, 청치커리, 김장용 갓 등을 백석, 내곡, 주교동 등지에서 1만여 평을 재배하고 있다. 애호박, 무, 얼갈이는 급식으로 나가고, 일부분은 강서 도매시장과  이곳의 친환경 매장 및 인천 삼산도매시장에 출하하고 있다. 2010년 11월 29일에 친환경인증(제13-3-87)을 받은 최 대표의 농산물은 치열한 농산물 경매장에서도 선호도 1위로 손꼽히고 있다.

지난 겨울과 여름에 폭설과 태풍으로 하우스가 무너졌지만 강한 의지와 신앙심으로 극복한 최 대표. “자연재해가 발생했을 때, 형식적인 것보다는 실질적인 정부의 관심과 지원만이 농민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두터운 군살이 배긴 손으로 농업에 종사하느라 분주하지만 아내 안근미씨와 고2 아들의 한결같은 배려와 응원으로 농협대를 수료했다. 또한 고양친환경연구회, 고양 강소농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 고양시 환경대에 재학 중이며, 학생 회장을 맡고 있다. 이번 10월에는 무척이나 어렵다는 유기농업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고양 친환경연구회 변문석 회장, 김문수 부회장, 염현수 총무의 도움으로 친환경 농업을 추구하고 있는 최 대표. “친환경 학교 급식을 좀 더 확대해 고양농민이 생산한 바른 먹거리가 성장기의 학생들에게 풍성하게 전해졌으면 한다”고 뜻을 밝혔다.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