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마을 사람들-신도동 김영배씨지역발전

▲ 김영배씨가 신도동 지역발전과 주민자치 봉사를 위해 일정을 검토하는 모습.

신도동 주민자치위원장 김영배씨는 삼송동60-4에서 태어났다. 삼송초 1회 졸업과 고양중고등학교를 졸업했다. 남들보다 조금 일찍 공군에 지원 입대하여 군 생활을 마쳤다. 군을 제대하고 사회 첫발을 건설회사에서 시작했었다. 부모님께서 삼송동 초입 구 시장입구에서 담배, 쌀, 건재상 등을 하셨다. 너무 바쁘고 힘들어 하시는 부모님을 돕기 위해 직장생활을 접고 점포 일을 돕게 됐다.

당시 삼송동 초입과 구 시장입구는 사람들의 왕래가 많은 곳으로서 몹시 바빴다. 몇 년이 안돼 점포의 운영을 서서히 혼자 꾸려 나가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젊은 나이였지만 지역을 위해 작은 일이라도 한가지씩 주민들과 함께 했다. 지역의 보탬이 되는 일이라면 발벗고 나서게 됐다. 그 때 느낀 것이 다른 학교는 총 동문회가 있는데 모교인 삼송초에 동문회가 없는 것이 아쉬워 언제고 동문회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1975년 어느 날 당시 삼송초교 교무주임 박재승 선생님께서 1회-2회 졸업생들을 불러 동문회의 필요성을 말씀해 주셨다. 그 이후 몇 번의 모임 속에 동문회가 결성되었다. 나는 1회 졸업생으로 초대 동문회장에 선출되어 동문회를 구성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분주하게 지역 동기들과 후배들을 찾아 다녔다. 초창기여서 힘은 들었지만 보람은 있었다. 내가 아니라도 누군가 발 벗고 나서야 생각이 많이 들었다.

동문회 일 외에도 마을일을 하나씩 배워가며 지역에서도 선?후배들과 유대관계를 돈독하게 해 나갔다. 그런 내가 지역 일에서 처음으로 마을의 대표인 삼송1리 이장을 보게 됐다. 그 후로 한 가지 한 가지 점차 마을 단위를 벗어나 고양군 지역사회 봉사단체에도 관심을 가지고  활동을 하기 시작했다. 자연스럽게 집안일은 소홀하게 되었다. 지금 생각하면 부모님께서 이해와 부인의 내조가 없었더라면 많은 봉사활동에 참여하지 못했을 것이다. 부모님을 비롯하여 부인 두 딸과 아들 등 식구들이 간접적인 응원을 받은 셈이었다. 

오랜 기간 많은 봉사활동을 다양하게 해 왔지만 그래도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고양군 새마을 체육회장(조기축구 연합회장)을 보던 일이다. 그 당시에는 순회경기를 각 읍 면 단위지역으로 다녔다. 체육회 기금이 없어 읍, 면, 파출소, 농협 등에서 시상에 전달하는 트로피를 지원받아 운영하기 때문에 항상 부족함이 많았다.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행사를 무사히 치러냈던 일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1990년대 후반 삼송새마을 금고 이사장을 주민들의 추천으로 일을 보게 됐다. 적자운영 상태를 회복하느라 고객 유치 및 예금 확보 등의 노력으로 1년 만에 흑자로 전환시켰다. 꾸준히 실적이 늘어갈 무렵 5년차에 정부에서 새마을금고 통합에 대한 정책으로 통합되는 바람에 새마을 금고 이사장을 그만두게 됐다.
신도동 통장협의회장을 보면서는 청소년지도 육성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청소년 지도위원들과 중고등 학생들에게 선도활동 및 성적이 우수하거나 불우한 환경의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만들어 전달하기도 했다. 그 학생들의 일부는 벌써 중년이 되어 자신들이 받았던 것 이상으로 지역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모습을 볼 때 옛 생각이 떠오르며 보람이 느껴진다.

현재는 신도동 주민자치위원장으로서 활동하고 있다. 금년부터 마을 소식지를 편집위원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각종 마을 소식을 전하고 있다. 그리고 한달에 한번은 소외계층 어르신들 중 생일을 맞이하는 어르신들께 위원들과 쌀을 전달하고 생일상을 차려드리고 있다. 케잌은 고양고등학교 제과 제빵학과에서 매월 생일을 맞이하는 어르신들의 인원 수 대로 만들어 주고 있어 학생들과 교장선생님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어느새 23세부터 시작한 봉사활동이 지금 64세 40년의 긴 세월이었다. 그러나 바로 엊그제 일처럼 느껴진다. 어느 시인은 ‘늙는 길 가시로 막고 오는 백발 막대로 치려고 했더니 어느새 백발이 제 먼저 알고 이마의 주름 길로 오더라’고 했다. 하지만 지금도 마음 많은 건강이 허락하는 한 무슨 일에 봉사활동이든 계속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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