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밴드 ‘동교동감귤’의 권순호(쑤노), 권용채(친친), 정찬휘(위카)

▲ ‘동교동감귤’은 “고양의 호수공원과 광장에서 인디밴드의 열정이 꽃피웠으면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신선한 느낌의 자유로움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음악적 열정과 꿈이 있기에 오늘의 생활이 조금 넉넉하지 않아도 내일의 희망을 꿈꾸며 힘차게 달려가는 인디뮤지션 ‘동교동감귤’의 권순호(24세), 권용채(25세), 정찬휘(31세)는 그들만의 음악세계를 펼친다.

‘동교동감귤’은 대학로 부근 동교동 거리에서 감귤처럼 신선하고 상큼한 거리공연을 하는 팀을 지칭하는 말이다. 이곳에서 기타를 맡은 권순호(쑤노)씨는 능곡동, 아프리카 타악기인 젬베를 하는 권용채(친친)씨는 백석동, 노래를 하는 정찬휘(위카)씨는 고양과 서울을 오가며 활동하고 있다.

인디밴드는 어느 곳에 소속되지 않고 독립적으로 활동하며 음악색깔이 아주 분명하고 신선한 특징이 살아있는 밴드를 곧잘 일컫는다. ‘동교동감귤’의 맏형인 위카는 고교 때부터 10여 개의 인디밴드와 아마추어밴드를 거치며 헤비메탈에서 흑인음악까지 다양한 장르를 했다. 그러던 중 2009년 ‘알코올램프’라는 펑크밴드에 객원 멤버로 잠깐 몸담으며 쑤노와 친친(당시는 보컬)을 만나게 되었다. 그후로도 돈독한 친구로 지내던 세 사람은 각자의 팀에서 나왔고, 지금의 ‘동교동감귤’을 올해 4월에 결성해 학교와 직장을 다니며 활동하고 있다.

다소 어둡고 거칠던 예전의 인디밴드 노래에 비하면 ‘동교동감귤’의 노래는 대체적으로 밝고 명랑하고 예쁜 멜로디를 노래한다. 위카는 “주변에서 나이를 좀 먹더니 둥글어지는구나 하는데, 음악의 변화는 마음이 좀 넉넉해져서 그런듯하다”고 했다.

이들은 사랑과 일상을 담은 신선한 느낌이 나는 자작곡을 많이 하며, 때로는 앵콜곡으로 소녀시대 Gee를 인디밴드 스타일로 편곡해 부르며 관객과 호흡한다. 인디밴드가 받는 가장 서운한 오해 두 가지는 우선 ‘유명해지고 싶지만 실패한 무명가수’라는 것과 ‘퇴폐적이고 무책임한 삶을 사는 철부지들’이라는 비난이라고.

음악인 각자의 마음 속에 모두 다른 계획과 미래가 있겠지만 적어도 ‘동교동감귤’은 돈이나 인기보다는 그저 음악이 좋아서, 홍대 앞 거리공연을 시간을 정하지 않고 저녁이나 새벽에 틈날 때마다 하며, 때로는 공원과 거리를 지날 때 느낌이 오면 즉석해서 끼를 발산하며 공연을 펼치고 있다. 위카는 “거리공연이 익숙한 홍대 앞은 관객들이 함께 박수치며 호흡을 해주어서 신바람이 난다”고.

자우림, 체리필터, 크라잉넛, 장기하와 얼굴들, 10cm같은 밴드는 인디씬의 영웅들이다. ‘동교동감귤’도 이들처럼 당당하게 뮤지션으로 인정받기를 원하며, 오랜 인내와 수련을 통하여 행운까지 소망하고 있다. 실제로 직장인 밴드는 틈틈이 재미로 음악을 하지만, ‘동교동감귤’을 비롯한 인디밴드는 음악을 하기 위해 편의점, 음식점 등에서 파트타임으로 일을 하고 있다.

위카는 “밤을 하얗게 지새우며 노랫말을 쓰고 곡을 다듬어서 거리 공연을 할 때가 제일 행복하다”고 했고, 이들은 홍대 앞뿐만 아니라 화정역 앞에서도 이번 여름에 공연을 펼쳤다. 광장에 모인 사람들이 낯설어하는 분위기였지만 그런대로 젊음의 활기가 넘쳤다. 이곳에서 조인핸드 박상돈 회장을 만나서 배다골 테마파크(관장 김영수)로 연결되어 개장식 때 인디음악의 열정을 쏟아내어 분위기를 돋구었다.

홍대 앞 라이브클럽보다는 거리공연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동교동감귤’은 “고양의 호수공원과 광장에서 인디밴드의 열정이 꽃피웠으면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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