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여개 정비업체 “생존권 위협받아”
최성 시장 “매각 용도변경 불가피했다”

(주)현대자동차에서 매각한 킨텍스 부지에 대규모 자동차정비공장이 들어온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역 소규모 정비공들이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지난달 22일 시의회 시정 질의자리에서 이상운 부의장은 “현대자동차가 매각부지에 정비공장을 신축하여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져 영세정비업자들이 고양시장의 행정행위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부지를 매각하기 직전이었던 올해 7월 15일경, 담당부서에서는 이 구역 자동차관련시설 허용용도 가운데 마목(매매장)과 바목(정비공장)을 추가하도록 지구단위계획을 변경했다. 그로부터 한달뒤인 8월 16일 입찰공고를 시작으로 이후 계약체결 및 잔금납부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는 점을 감안해보면 정비공장 입주에 관하여 현대자동차 측과 사전교감이 있지 않았느냐는 의혹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

최성 시장은 시정답변을 통해 “킨텍스 부지 용도변경은 전 시장 때부터 있어왔으며 이번 용도변경 또한 급속한 시장변화에 맞게 허용용도를 추가한 것일 뿐”이며 “대규모 정비공장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며 향후 문제발생시 현대자동차와 영세정비업자들이 함께 모여서 논의하겠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영세정비업자들은 여전히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고 있다. 특히 용산 원효로에 위치한 현대자동차 정비공장이 20년 상환이 끝나는 시점이라 킨텍스 부지로 옮겨올 개연성은 충분하다는 것. 이미 정비업자들 사이에는 현대자동차가 서울 등촌동과 김포 그리고 킨텍스를 놓고 저울질 하던 끝에 켄텍스로 결정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정비공장 유치반대위원회 김봉규 추진위원장은 “용도변경을 했다는 것은 사실상 정비공장이 들어온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시에서 명확한 답변과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요구했다. 김위원장은 정비공장이 들어서면 고양지역 약 500개의 정비업체들이 생존의 위협을 받는 것은 물론 환경오염문제도 대두되는 상황이라며 “시에서는 향후 현대자동차의 사업계획에 정비공장이 포함된다면 삼자가 모여서 좋은 방향으로 해결해보겠다고 이야기하지만 우리의 요구는 협의책이 아니라 정비공장은 절대불가하다는 것”이라고 명확하게 주장했다. 더불어 “시장이 확고한 답변을 하지 않을 시에는 내년 초부터 대규모의 집회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자동차 측에서는 “아직 소유권이 넘어오지 않은 상황이라 구체적인 사업계획에 대해서는 정해진 것이 없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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