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자금난 이유로 도서관·보육시설 ‘건립불가 통보’

고양삼송택지개발지구 내 단독주택필지 매각율이 절반을 조금 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LH 고양사업단에 따르면, 점포겸용 763필지·주거전용 241필지·블록형 42필지 등 총 1046 단독주택필지 중 12월 현재까지 매각된 필지는 593필지로 나타났다. 단독주택필지의 매각율이 56%선에 머무는 것.

당초 2012년 말 준공을 목표로 한 계획에 비한다면 단독주택필지 매각이 부진한 형편이다. 매각된 593 필지 중에서도 571필지가 점포겸용필지에 몰려있고 주거전용필지와 타운하우스 형식의 블록형 필지는 거의 매각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11월 초 삼송지구내 전체 단독주택 88개 필지(12만6120㎡) 중 우선 공급하기로 45개 필지(8만6000㎡)에 대해 입찰한 결과에서도 이같은 현상이 나타났다. 입찰 결과 8개 필지만 주인이 추첨을 통해 정해졌고 나머지 37개 필지는 유찰됐다. 이 외에 의료시설용지 1개 필지(1만9000㎡)와 주상복합용지 1필지(1만3000㎡)도 유찰돼 재공고하기로 했다.

박소헌 담당은 “5년 무이자 분할납부로 공급돼 계약 후 일시 선납할 경우 선납할인율 연 6%를 적용, 전체적으로 약 15% 가격할인 효과를 누릴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찰율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삼송지구에는 단독주택 뿐만 아니라 공공기여시설에 건립도 난항에 부딪히고 있다. 내년 하반기입주가 시작됨에도 불구하고 삼송지구내 도서관·보육시설 건립사업이 착공조차 이뤄지지 않아주민들의 피해가 예상 된다. LH는 삼송지구 제3호 근린공원과 제6호 근린공원에 각각 1개의 도서관과 보육시설을 건립하고자 했으나 사업주체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도서관 2곳, 보육시설 2곳을 짓는데 총 425억원이 소요되는 도서관·보육시설 건립사업은 2007년 12월 고양삼송택지개발지구사업 실시계획에 포함되었으며 LH에서 추진하기로 협의완료된 사안이다. 그러나 사업비 425억원을 전액 부담해야하는 LH는 자금난을 이유로 지난 2월 착수연기신청을 시에 보내는 등 사업에 한발 물러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서만필 도시정비과장은 “LH의 착수연기신청에도 시는 지속적으로 도서관·보육시설 건축 추진 촉구를 LH에 했는데, LH는 지난 6월 시에 ‘건립불가통보’를 해왔다”고 전했다.

LH는 지난해 감사원 감사에서 ‘앞으로 지자체에서 법적 근거없이 부당하게 요구하는 기반시설 설치와 시설물 유지관리비 등을 사업비 조성원가에 포함시키지 말고 이미 협약을 체결한 사업도 재검토해 사업비 부담이 없도록 조치해야 한다’는 지적을 근거로 보육시설과 도서관 사업비 부담을 거부하고 있다.

LH 고양사업단 최인호 차장은 “삼송지구는 2012년 하반기 입주가 시작되나 입주초기에 도서관 및 보육시설 이용이 저조할 것이 예상되므로, 삼송지구 준공일 맞춰 건립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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