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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벗은 마른 잎들, 형형색색의 옷을 입다정발산동 '일산창작그룹' 기명진 회장
  • 박영선 기자
  • 승인 2011.12.14 16:44
  • 호수 1055
  • 댓글 0
   
▲ 기명진 회장은 "가족들의 힘찬 응원으로 매일 새롭고 창의적인 작품을 탄생시킨다"고 말했다.

“새로운 희망을 마른 잎에 그립니다.”초록 이파리가 울긋불긋 고운 색을 입었다가 찬바람이 불면 낙엽되어 떨어지고, 이파리가 간직하고 있는 수분이 모두 증가하면 가느다란 섬유질만이 남는다. 그 앙상하게 마른 이파리에 고운 색을 입히며 특색 있는 작품세계를 펼치는 기명진 (52세) 회장.

대학에서 공예를, 대학원에서 판화를 전공한 기명진 회장의 작업실 들머리는 번듯한 안내 간판도 없다. 왕성한 호기심으로 문을 열고 들어서면 고운 색을 입은 이파리들이 어쩌면 그렇게 예쁘게 옷을 입었을까? 자꾸만 궁금함이 커지게 한다. 청보라, 노랑, 핑크, 연두, 파랑 등의 이파리들이 잔치를 벌이고 있는 듯하다.

기명진 회장은 결혼 후 1986년 무렵에는 애기 목욕용 그네와 배냇저고리 등을 꼴라그라피 기법(종이나 천에 이미지 붙여서 잉크를 묻혀 찍어냄 : 판화의 한 종류)을 했다. 2000년부터는 이파리를 활용한 작업을 했다. 낯선 신도시에 살면서 창문을 통해 본 바깥세상의 모습을 작품으로 옮긴 동기가 되는 셈이다.

자연에 대한 표현은 2006년에 이파리 속에 솜을 넣으면서 더 새로운 세계를 경험했다. 먼지가 날리지 않도록 약솜으로 속을 꽉 채우고 꼼꼼히 이파리 테두리를 감침질하여 꿰맸다. 이렇게 한 이파리의 모습은 솜이 들어가서 쌀쌀한 날씨엔 포근함을 나타냈다. 솜이 들어갔기에 ‘구름 속의 산책’으로 이름 붙였다. 기발한 아이디어로 된 이파리 작품은 벽면 설치 또는 회화 작품으로 만들어졌다.

2006년 11월엔 ‘샘터’ 표지로 ‘꽃들에게 희망을’로 기재됐다. 이번 11월엔 현대자동차 사외보 월간 ‘현대모터’의 표지로 소개된 적도 있다.

기명진 회장은 대학 시절부터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해왔다. 어느 날 나약한 마음이 생겼고 그 마음을 치유하기 위해 천주교를 다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불교 성지인 인도를 다녀왔다. 만다라의 원의 형태를 계속적으로 그렸는데 실제로 마음의 평정을 찾게 되었다. 마른 이파리들이 조화를 이루며 노래하는 모습으로 표현된 작품들은 파주 교하아트센터에서 이번 9월에 전시회를 했다.

기명진 회장은 공예를 전공했기에 평면 작업보다는 입체 작업을 20년 전부터 생동감 있게 표현했다. 지난 11월 7일부터 13일까지 ‘고양 아람누리, 갤러리누리’에서 ‘일산창작그룹’의 ‘뚝딱뚝딱 상상보따리’를 회원들과 전시회를 한 적 있다.

버려진 종이를 다양하게 작품으로 선보였는데, 전시를 할 때마다 배달된 엽서를 모아서 크기별로 다양한 모양을 만들었다. ‘아티스트열전’이라고 상상력을 불어넣은 작품은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기명진 회장이 소속된 ‘일산창작그룹’은 1997년 문화의 불모지였던 고양시에 그림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골안미술가회를 탄생시켰고, 2008년에 일산창작그룹으로 개명했다. 열정적으로 자기만의 색깔을 지닌 회원들이 매년 다양한 전시회를 열고 있다.

한국미술협회, 한국현대판화가협회, 가톨릭미술가회, 자유로에서도 활동하고 있는 기명진 회장은 “매일매일 새롭고 창의적인 작품을 가족들의 힘찬 응원으로 탄생시킨다”고 전했다

 

박영선 기자  ysun65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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