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양원더스 선수단을 대표하여 새로운 도전의 각오를 밝힌 이승재(29)선수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 1군 프로무대에 다시 설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 하겠습니다.”

선수단 대표로 발언을 했던 포수 이승재(29세)선수의 목소리에는 결연한 의지가 묻어있었다. 1%의 가능성이라도 찾아 패자부활전을 원하는 선수들이 마지막으로 노크한 곳. 국내 최초의 독립구단 고양원더스는 이렇게 많은 야구인들의 관심과 축하 속에 그 출발의 돛을 올렸다. ‘공포의 외인구단’같은 팀을 만들고 싶었던 허민 구단주의 열정과 선수육성에 일가견이 있는 ‘야신’김성근 감독이 뭉쳐 척박한 한국 야구 토양에 새로운 도전을 알린 것이다.

12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고양원더스 창단식에는 최성 시장을 비롯해 구본능 KBO총재, 이재환 일구회 회장, 김인식 KBO기술위원장, 허구연 해설위원 등 야구관계자들 및 다수의 야구팬들이 참석하여 축하해주었다. 특히 구본능 KBO총재는 이번 고양원더스의 창단을 축하하기 위해 사재를 털어 야구공 300다스(3600개)를 선물하기도.

▲ 많은 이들의 축하와 기대속에 고양원더스의 초대사령탑을 맡게 된 야신 김성근감독
이에 김성근 초대감독은 “3600개의 공을 받았으니 열심히 훈련하라는 뜻으로 알겠다. 이곳에서 메이저리그에서 갈 수 있는, 또 일본프로야구에 갈 수 있는 선수가 나오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구 총재 또한 축사를 통해 “몇년 뒤에 여기계신 선수 중에 MVP와 골든글러브 수상자가 탄생하기를 희망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허민 구단주는 창단사를 통해 “선수들에게는 희망을, KBO에는 두터운 선수층을, 그리고 야구팬들에게는 7전 8기의 성공 스토리를 보여주는 구단이 되겠다”고 밝히면서 창단기를 김감독에게 넘겼다. 보통 단장과 사장에게 넘기는 창단기를 넘겼다는 것은 김성근 감독에게 구단운영의 전권을 위임한다는 뜻. 김 감독은 “해가 안 보일 때까지, 달이 안 보일 때까지 선수들을 훈련시켜 이 팀이 왜 이렇게 바뀌었나하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참석자들의 기대에 화답했다.

▲ 창단기 전달식을 통해 독립구단 고양원더스의 공식출범을 알렸다
한편 김성근 감독은 지난 8일 최성 고양시장을 방문해 독립야구팀에 보여준 관심과 지원에 감사를 표시했다. 김 감독은 “고심 끝에 고양 원더스를 맡게 됐다. 후배들과 한국야구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성 시장은 “야구팬들에게 존경과 사랑을 한 몸에 받고 계신 김 감독님과 함께 팀이 성공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적극 돕겠다”고 답변했다.

현재 고양원더스는 11월 중순 트라이 아웃을 통해 40명의 선수를 선발한 상태이다. 코칭스태프는 김성근 감독을 비롯, 코치에 김광수 수석 코치(전 두산 감독대행), 신경식 코치(전 두산 코치), 박상열 코치(전 SK 코치), 곽채진 코치(전 신일고 코치), 고노 코치(전 소프트뱅크 코치) 등 프로야구 1진급이다. 2012년에는 퓨처스리그에서 교류경기 형식으로 총 48경기를 소화한다. 리그의 공식 팀이 아니기 때문에 기록은 따로 관리된다

▲ 공포의 외인구단을 만들고 싶다는 허민 구단주와 야구팬·선수들의 존경을 한몸에 받고 있는 김성근 감독, 희망을 찾아 온 선수들과 팬들 그리고 고양시의 지원까지. 고양원더스는 모두가 만들어가는 희망의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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