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상이군경회 박세혁 중앙대의원

금정굴 문제에 대한 본인에 생각은 어떠한가
 6.25당시 참전용사로 활약했다. 제대를 하고 보니 고양시에 금정굴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1.4후퇴를 겪고 전선이 자주 변동되면서 동네마다 좌파,우파로 나뉘게 되고 서로 잡아 죽였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당시 너 죽고 나죽고 했던 시절이라 희생자들 가운데 불쌍한 사람들도 많이 있다는 건 나도 알고 있다.
과거 금정굴 사건의 경우 부역자 문제를 이제 와서 따져봐야 무엇하겠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그만 용서하고 서로 타협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다만 과거에 실제 부역자였던 사람들까지 명예회복하자고 나서면 될 일도 안된다고 생각한다.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말고 잘 해결되었으면 좋겠다.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말았으면 한다는 게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인지
제주도에 가 보면 4.3항쟁 전시관에 경찰들이 평민들을 죽이는 장면을 전시해 놨다. 평화공원 조성문제도 이런 것들이 걱정된다. 당시 경찰들을 살인자로 규정하면 과거 국가를 위해 싸웠던 우리 유공자들의 삶 또한 부정되는 결과가 나온다. 과거 부역혐의는 나쁘지만 이제 서로가 서로를 전부 용서하고 한길로 가야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중요한건 6.25때 열심히 싸웠던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나라가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는 거다. 

현재 표류하고 있는 평화공원 조성사업과 관련 조례안이 어떤 방향으로 해결되었으면 좋겠는가
당시에 누군가는 위원장을 해야 하니 떠맡아서 위원장을 하는 경우도 있었고 전쟁 때문에 애먼 사람들도 많이 죽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평화공원 조성은 자칫 잘못하면 부역자들이 공을 새우는 격이 될 수 있다.
평화공원 조성 자체에 대해서는 딱히 반대의사가 없지만 서로간의 다툼을 방지하기 위해 위원회 같은 것들을 구성해서 함께 논의해서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평화공원에는 김일성의 남침기록과 같은 내용들이 꼭 들어가서 역사를 올바르게 기록하고 고증해야 한다. 그곳이 부역자들만을 위한 공원이 되어서는 안된다.

그간 금정굴 문제로 오랜 시간 대립해왔다. 금정굴 사건이 국가의 책임이라는 법원의 판결도 나왔는데 이제 상생과 화해로 나아가야 하는 게 좋지 않을지 
상생과 화해에 대해 전적으로 동의하지만 유족회측의 부역자들이 먼저 나쁜 짓 한 것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 당시 애국자가 범법자가 되고, 부역자가 애국자가 되어서는 안된다. 지금 전쟁유공자들도 제대로 대우를 못 받고 있는 마당에 부역자들의 명예가 회복되는 건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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