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는 현재 인구 96만에 짧은 기간의 건설경기를 타고 급조된 전형적인 인구유입형 위성도시라 표현하는 것이 어떨런지요. 우리 고양시는 신도시 개발 전에는 인구 23만의 낭만이 있는 작은 농촌도시였습니다. 수도권 정비법 내 과밀억제권역으로 종합대학 유치 및 굴뚝산업시설 등을 설치할 수 없는 중첩규제지역으로 묶여 인구유입을 제한하는 지역이었지요. 그런데 1992년 신도시 건설이 발표되면서 20년만에 인구 100만 가까운 거대 베드타운도시로 변했습니다.

고양시의 모순은 법은 인구유입 제한지역으로 되어 있고 현실은 그 반대로 폭발적인 인구집중도시가 되었다는 데 있습니다. 애초 일산신도시는 최대 수용인구 26만명이 살 수 있도록 설계되었고, 신도시 주변 SOC(사회간접자본시설)망도 여기에 맞춰 설계되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일산동서구 인구만 60만명이 다 되었습니다. 여기에 파주시민도 고양시를 거치지 않고는 서울로 가는 길이 전무한 상태입니다.

한 도시의 삶의 질 척도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 가운데 시민들이 편히 왕래할 수 있는 진출입로에 있다고 봅니다. 신도시가 완성된 지 20년이 되어 가는데 그동안 어느 한곳도 폭증하는 교통량에 맞도록 새로운 도로 개설이나 도로 개선사업이 없었습니다. 지금 건설되고 있는 백마교 앞 사거리 입체화도로(이 사업은 제가 고양시의원 때 풍동·식사지구 신도시 발표로 미래에 닥칠 교통대란을 막고자 2002년 경기도의원 출마 때 대표공약으로 지역주민들에게 약속한 사업입니다.)는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풍·식사지구는 개발 전에 두 동의 인구가 2만명이 넘지 않았습니다만 지금 현재는 인구가 6만이 넘었습니다. 식사지구 개발 시 허가 조건으로 식사지구에서 백석동 제2자유로 연결 4차선 도로 건설이었습니다. 이 도로는 원인자(식사지구 입주자) 부담 도로입니다. 그런데 입주가 끝나가는 현재까지 도로부지 보상도 끝나지 않은 상태이고, 더 큰 문제는 고양시가 내년도 본 예산에 이 건의 예산을 단 1원도 반영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고양시는 식사지구 입주민들이 광역시설 및 기반시설 부담금 482억을 2005년 8월에 받았습니다. 지금 6년이 지났는데도 사업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사업은 전임 강현석 시장이 착공, 토지보상을 시작했어야 할 사업입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 시에 가장 시급한 문제가 시민들의 눈앞에 닦친 교통대란을 막는 것인데 이 문제를 최성 시장이 차선이라고 행정사무감사에서 답변을 했습니다.

문제는 또 있습니다. 백석동 고양터미널 사거리와 현대밀라트 사거리는 이미 교통지옥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이런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7년 전 백석동에서 서울 은평구 신사동으로 연결하는 도로가 결정되어 있지만 지금까지 착공을 못하고 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고양종합터미널이 완공, 개통되었을 때 교통대란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되고 말 것입니다. 이 문제도 오래 전에 백석동 출판단지 개발 때 늘어나는 교통 증가에 따라 토지주 요진 측으로부터 3개 차선을 고양시에 기부체납하기로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사업들이 일시적으로 완성시킬 수 있는 사업이 아니기 때문에 전임 시장 때 바로 착공되었어야 할 사업이었지만 못했다면 후임 시장이 사업을 해야 하는데, 지금까지도 착공하지도 못하고 있는 이유가 어디에 있는지 시민들은 알고 싶어합니다.

앞서 말했듯이 거주지의 진출입 문제는 삶의 질과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이것은 누구의 정책, 누구의 입장 차이에 따라 하고 안 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주민의 생활과 주거환경을 위해 반드시 해야만 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어쩌면 환경과 복지, 그 이상으로 중요한 문제일지 모릅니다.

고오환/미래연합 일산동구 당협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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