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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보라색을 좋아하는 붉은 입술의 103세 소녀화정동 은빛마을 고복춘 할머니
  • 박영선 기자
  • 승인 2011.12.28 15:54
  • 호수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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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에 103세에 접어드는 나이에도 언제나 젊음을 유지하고 있는 고복춘 할머니

“늘 소녀같이 설레이는 마음으로 양보를 하려고 해요”

해마다 이맘때면 건강과 화목함을 전하기 위해 관내 90세 이상 장수하신 어르신을 취재하게 된다. 이번에는 2012년에 103세가 되는 고복춘 할머니가 그 주인공이다. 제주 특별 자치도가 고향인 고복춘 할머니는 조상 대대로(삼성혈 발상지) 이곳에서 삶의 터전을 일궜다.

어린 시절 공부가 너무 하고 싶었지만, 딸을 가르치면 육지로 도망간다는 낭설 때문에 학교를 못 다녔다. 남동생이 보통학교(지금의 초등학교)에 갔다가 집으로 오는 길목에서 기다렸다가 무엇을 배웠는지 물었고, 군불 떼던 작대기와 재로 글씨를 쓰며 익혔다.

그렇게 공부에 대한 열망으로 사춘기를 보내었고, 16살에 제주도 동갑내기 남자랑 결혼해서 일본에서 20년 동안 살았다. 남편과 한국의 경제를 발전시킨다는 마음으로 기술을 배웠으며, 부친과 남동생도 함께 합류했다.

2차 세계대전이던 1945년 8월 6일 히로시마에 원폭을 터트린다는 소문을 듣고 전라북도 전주로 가서 살았다. 이곳에서는 일본에서 배운 방직 기술로 백양 메리야스를 짰는데, 메리야스의 시초가 되는 셈이다.

몸이 워낙에 약했던 할아버지는 45세에 지병으로 운명했고, 고복춘 할머니는 “하숙도 치고, 제주도 가서 사촌 남동생이 한라산에서 꿀 친 것 받아서 팔며 생활했다”고 했다.

전주에서 서울 강동구로 20년 전에 옮겨와서 3년 전부터는 고양의 화정동에 막내딸(문계리 씨)과 살고 있다. 서울 롯데월드에서 백수잔치를 열었던 고복춘 할머니는 슬하에 아들 1명, 딸 4명 친손, 외손, 증손은 8명을 두었다.

정규학교 과정을 못했지만 지혜로운 성격으로 자녀들을 교육시켰다. 특히나 셋째 딸은 초등학교 교장으로 재직하다가 정년퇴임 했다. 손자는 국영기업체 재직을 한 후 퇴임했고, 증손자는 영국 캠브리지 대학원에 다니고 있다. 고복춘 할머니의 친정어머니가 100세에 돌아갔고, 일본사는 남동생은 2012년에 101세가 된다.청아한 청보라색 옷을 즐겨 입고, 퀴즈 장학생과 우리말 맞추기, 도전 골든벨 등 지식을 얻는 프로그램을 즐겨본다.

젊은 시절에 살기 바빠서 화장을 안했기 때문에 지금은 오히려 붉은 입술과 얼굴이 소녀처럼 고운 자태를 나타내어 주변의 부러움을 받고 있다. 고복춘 할머니는 “아침마다 사과, 잡곡밥, 된장, 쌈채류를 즐겨 먹는데 조금씩 먹는 것이 습관이 됐다”고 했다. 활발한 성격으로 헬스자전거를 즐겨 타고, 일본에서 오랫동안 살았던 생활습관으로 기본적인 매너와 넉넉한 마음을 실천하며 생활했다.

최근에 종합병원에서 건강검진을 했는데, 30대의 신체건강을 유지하는 것으로 판명이 났던 고복춘 할머니는 최성 시장 취임식 때 시민 대표로 임명장을 주었고, 제92회 전국체전 고양시 서포터즈 단원으로 추대받기도 했다.

고복춘 할머니는 “새해 소망은 더 지혜롭게 영어를 배웠으면 하는 마음이다”고 왕성한 의욕을 나타냈다.

 

박영선 기자  ysun65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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