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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을 싣고 달리는 "나는 지하철 기관사"
  • 박영선 기자
  • 승인 2012.01.05 10:56
  • 호수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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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일되면 중국, 유럽까지 대한민국호 이름의 지하철을 운행하는 것이 꿈"이라는 최호성 기관사.

“시민의 발이 되는 지하철을 안전하게 운행하고 있습니다.”

용기와 비상, 그리고 희망의 상징인 흑룡해 2012년 임진년을 맞이하여 지하철 3호선 기관실에 탑승했고, 이곳에서 22년째 성실하게 운행하는 최호성 기관사(48세)를 취재했다.

최 기관사는 시사영어사에 근무를 했는데, 책임감과 자부심으로 일할 수 있는 기관사 직업에 매력을 느껴 공채로 입사했다. 13개월 교육과 응급조치 및 차장 교육 6개월을 받고서 4호선 1년 근무를 한 후에 지금까지 3호선에서 운전대를 잡고 있다.

지하터널 속의 선로 구석구석을 모두 파악할 정도로 완벽한 해결사이며 항상 준비된 기관사인 셈이다. 매번 반복되는 일상이지만 지축역에서 교대를 할 때마다 “늠름한 북한산을 보며 힘찬 기운을 받아서 더 운행하는데 신바람이 난다”고 하는 최 기관사. 북한산이 마치 입체영화의 스크린처럼 그 우람한 자태가 와 닿아서 신선한 감동을 받게 된다.

역사 중에서 가장 마음에 와 닿는 역은 경복궁역이고 매번 다양한 전시회가 열리고 있어서 휴무 때 관람을 가며, 문화의 향기를 느끼고 있다. 옥수역에서 압구정역 가는 길에는 동호철교를 만나게 되는데 푸르른 한강을 보며 쌓인 피로를 날려버리고 창문도 살며시 열어서 시원한 공기를 만끽하게 된다. 지하터널을 뚫고서 지상으로 나오는 구간 중에서 화정을 지나 대곡역으로 나올 때는 한줄기의 여명의 빛이 설레임을 안겨주고 있다. 때로는 여름날 초록의 싱그런 모습과 가을날의 황금 들판이 저 멀리 송포의 들녘까지 넘실거리는 모습들로 인하여 풍요로움이 가득 찰 때도 있다.

고양시에 살고 있는 최 기관사는 출퇴근 시간 때 고양시민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30초 정도의 시간적 여유로 운행하고 있다”며 삼송과 지축에 오면 다시 30초가 회복된다고 했다.

지하터널은 왼쪽 또는 오른쪽에 꺽어지도록 설계한 것은 지상 큰 건물을 피하기 위함이며, 땅 속 깊은 곳일수록 터널이 둥글고 그렇지 않은 곳은 네모지게 설계했다.

최 기관사는 워낙에 꼼꼼한 성격으로 안전을 우선으로 하여 큰 사고는 없었지만, 최근에 생활고를 비관하여 뛰어든 70대 할아버지가 있었다. 다행히도 신속한 대처로 찰과상만 입은 것이 너무나도 감사할 일이며 놀란 가슴을 진정시킨 적이 있다.

최 기관사는 “몇 년 전부터 지하철 승강장마다 설치하는 ‘스크린도어’는 시민들에게 청결함과 안전을 주어서 정말로 잘 도입된 것이고, 나머지 구간도 빠른 시일 내 설치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고 했다.

종착역이 가까워오면 자신도 모르게 더 몰입하며 안전한 정착에 집중하고, 앞에서 핸들을 뽑아서 다시 뒤에 갖다 꽂아서 출발하는데, 지하철은 앞뒤가 똑같이 설계된 기술력으로 움직인다고.

최 기관사는 달콤한 잠을 아껴가며 14년 째 몸이 불편한 부친을 간호하며, 일주일에 세 번씩 대학병원으로 정기적인 혈액 투석을 해드리고 있는 든든한 아들이다. 자신의 활력소를 위해 지축승무원 사진동호회, 색소폰, 택견을 하고 있고, 농협대 조경가든을 시작으로 2011년엔 환경농업대 화훼과에서 조경기능사를 취득하며 수료했다.

아내(엄재이 씨)를 대학에서 교육학과를 전공하도록 뒷바라지하여 현재 유아교사로 역임하게끔 했고, 고3되는 딸과 중1되는 아들과 함께 밤가시 마을에서 알콩달콩 살고 있는 최 기관사는 “통일이 되면 중국과 유럽까지 대한민국호 이름을 단 지하철을 운행하는 것이 꿈이다”고 했다.

 

박영선 기자  ysun65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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