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연수생들은 어떻게 생겼을까? 이런 어리석은 질문을 스스로 던져볼 수 밖에 없었다. 나이 많은 변호사는 봤어도 사법연수생을 만난 적은 한 번도 없었으니까. 그런데 고양시 청소년수련관에서 ‘쉬운 청소년 법률백서’라는 제목으로 사법연수생들이 지난달 27일과 29일에 걸쳐 법률특강을 무료로 실시했다.

이렇게 좋은 기회를 놓칠 수 없다. 오늘은 시민기자가 아닌 이모로서 내 아이들과 조카아이들까지 한 차에 싣고 청소년수련관으로 향했다. 초등학생 조카들은 영어학원 빼먹은 것만으로도 신이 났다. 나 역시 호기심 가득한 마음으로 구석에 자리를 잡았다.

잘 생긴 ‘애들도 하면 안 되는 것을 정해주는 남자’의 진행으로 절도죄, 사기죄, 폭행죄, 강요죄, 공갈죄에 해당하는 역할극이 진행되었다. 물론, 역할극은 멋진 사법연수생들이 조금 어색하게 보여줬다. 슬그머니 웃음이 나왔지만 선생님들 체면을 지켜줘야 한다.

“이 장면은 무슨 죄에 해당될까요?”라며 질문을 하자 총명한 아이들은 대답이 다양하다. 고맙게도 아이들을 위해 준비한 선물이 많다. 선물 받는 재미에 머릿속에 정리가 안돼도 손부터 들고 본다. 조카들 얼굴이 열기로 빨갛게 상기됐다.

법률가가 하는 일은 무엇인지, 공부는 어떻게 하는지, 직업을 정할 때는 무엇을 기준으로 해야하는지에 관해 사법연수생들은 자신들의 경험을 아이들에게 쉽고 자상하게 이야기해주었다.

“이모 오늘 진짜 재미있었어”라며 싱글벙글 웃는 조카들을 보며 학교에서 배우기 어려운 부분을 경험할 수 있도록 봉사해준 연수생들이 고마웠다. 그런데 다음에도 또 이런 기회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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