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시집살이보고 '여성의 삶'에 관심

소외된 이들에게 유독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는 무엇이냐.
이들은 정치적으로 표가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관심에서 밀려나 있었다. 도의원이 할 일이 소외된이들의 삶을 개선시키는 것이 아닌가.

여성의 삶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있었는지.
증조할머니에게 혹독한 시집살이를 당하는 어머님을 보고 분개했었다. 나는 평생 여성을 억압하고 살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했었다. 아마 그때부터 ‘여성의 삶’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거 같다. 그리고 이유는 알수 없으나 어렸을적부터 여자 아이들과 공기놀이 소꿉놀이 하는게 더 재미 있더라(웃음)
아버지가 목회일을 하는 분이라 어머님이 아버님과 같이 신방을 다녀야 했다. 바쁘신 어머니를 대신해 집안일을 하다보니 냇가에 나가 동네 아주머니들과 퍼질러 앉아 빨래도 하고 수다고 떨고 그랬다.
또 2남 2녀 중 맏이라서 동생들도 챙겨야 하다보니 여성의 일이라고 구분할 것도 없이 삶 속에 자연스레 가사노동이 스며들었다. 나의 영향으로 남동생도 부드러운 남자가 되었다.(웃음)

어머님의 반응은 어땠었나.
가부장의 문화가 강한 경상도 였음에도 불구하고 어머니는 늘 고마워하시고 좋아 하셨다.

사고의 차이에서 오는 다른 남성과의 마찰이나 불편함은 없나?
남성들은 권력지향적이고 나이와 계급으로 서열짓기를 좋아해 한동안 서로 탐색을 해야한다. 그래서 좀 피곤하다. 여자들은 평등한 관계에서 대화를 할수 있어 편하고 좋다.

현재 아내와의 생활에 대해 말해달라.
결혼초 아내에게 약속한게 있다. 둘이 동등한 상황에 처했을 경우 (예를 들어 맞벌이라든가 같이 공부를 해야하는) 생물학적으로 2배 이상의 힘을 가진 내가 가사노동의 3분의 2를 맡아서 하겠다는 것이었다. 지금도 약속은 지키고 있고 재봉질에 특히 자신이 있다. 집안의 커튼도 모두 내가 만들었다. 아내의 옷단도 줄여준다. 가사노동은 육체적 여력이 있고, 잘하고 좋아하는 사람이 하면 되는것이라고 생각한다.

특별히 갱년기 여성에 대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게된 이유가 있나.
의정활동을 하면서 보니 경기도 의회 여성 관련 예산이 총 1조 6000억이더라. 그중 1조 3000억이 보육예산과 직업훈련 예산등등 주로 20~30 대들을 겨냥한 예산이었다. 40대를 타겟으로 하는 예산이 전혀 없는걸 보고 놀랐는데 이유를 생각해 보니 이들 역시 정치에 무관심해지기 시작하는 나이대여서 그렇더라. 갱년기는 여성들이 아이를 출산 해야하는 생물학적 이유로 겪어야 하는 고통스러운 시기이다. 아이를 낳고 키우다가 일못하는 나이가 되면 정책에서 소외되고 버려져야 하는가라고 분개하게 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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