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감독 각오 정영일 선수 등장에 기대

▲ 3~4일. '고양 원더스'선수들이 '고양 국가대표야구훈련장'에서 새해 첫 훈련을 실시하고 비상을 위한 힘찬 각오를 다졌다.

‘야신’ 김성근 감독이 이끄는 ‘고양 원더스’가 1월 3~4일 홈에서 실시한 첫 훈련에서 96만 고양시민들의 응원과 기를 듬뿍 받았다. 국내 첫 독립야구단인 ‘고양 원더스’ 선수단 전원은 지난해 12월12일 창단 후 연고지인 고양시에서 새해 첫 훈련을 실시하며 한국 야구사를 다시 쓰겠다는 굳은 각오를 다졌다.

고양 국가대표야구훈련장 등지에서 가진 이번 훈련은 김성근 감독, 김광수 수석코치를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선수단 50여명이 참석, 영하의 날씨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훈련에 열중했다.

최성 시장 등 고양시 관계자, 허구연 KBO야구발전실행위원장 등 KBO 관계자와 ‘고양 원더스’ 이종한 사장 등도 훈련장을 찾아 선수단에 덕담을 건네고 건투를 기원했다.

두산에서 1ㆍ2군을 오가다 방출된 박정배 투수(28세)는 “지난해 11월 트라이아웃을 실시했던 야구장이라 낯설지 않다”면서 “그때는 각기 다른 유니폼을 입고 왔는데 오늘은 같은 유니폼을 입고 훈련하게 돼 감회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김 감독 등 코칭스태프는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9시30분까지 진행된 훈련에서 피칭과 캐치볼, 타격폼 수정 등 선수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지도했다. 선수들은 별도의 점심식사 시간 없이 훈련 중간 중간 쉬는 시간에 햄버거로 식사를 대신하며, 1분 1초의 시간도 아꼈다. 김 감독도 오후 2시를 훌쩍 넘겨 떡으로 간단한 요기를 하고 지도에 매진했다.

김성근 감독은 “서로 다른 경력과 실력을 가진 선수들이 함께 훈련하려다 보니 처음에는 어색해 했는데 이제는 한 팀이라는 소속감이 좀 생긴 것 같다”며 “갈수록 좋아질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웃었다.

이번 훈련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선수는 선수단에 처음 합류한 정영일(23세). 초고교급 투수로 각광받았던 정영일은 기아의 입단제의를 거절하고 100만달러(당시 11억원)에 미 프로야구(MLB) LA 에인절스 유니폼을 선택해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팔꿈치 부상으로 미 루키리그와 마이너리그 싱글 A를 전전하다가 최근 방출됐다.

정영일 선수는 “지난해 12월29일 훈련을 마치면서 감독님이 1월3일 모이기 전까지 3㎏ 감량을 목표로 주셨는데 달성하지 못해 죄송스러웠다”며 “고양 원더스에서 새 출발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고양 원더스’ 선수단은 1월 5일 전주로 이동해 훈련하고 1월15일 일본 고치현을 찾아 3월 초까지 해외 전지훈련을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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