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이전 ‘지지부진’…대자동 12만5천평 협상 난항

▲ 중부대가 들어설 예정인 대자동 산15-1번지 12만5천평 부지.
고양시가 야심차게 추진했던 중부대학교 고양캠퍼스 조성계획이 중부대 측의 협상부재 속에 난항을 겪고 있다. 특히 옆동네인 파주시에서 이화여대와 캠퍼스 이전에 관한 MOU를 체결하고도 이대 측의 일방적인 사업중단 발표로 무산된 사례도 있어 이전여부를 둘러싸고 지역주민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고양시, 경기도, 중부대학교는 작년 10월 25일 3자간 MOU를 체결을 통해 고양캠퍼스 설립에 적극 나서기로 합의했지만 3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부지매입은 커녕 땅주인들과의 협상조차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지매입이 지지부진하면서 토지의 용도변경도 이뤄지지 않아 2014년 개교라는 당초 목표가 이뤄질지도 불투명한데다가 MOU자체만으로는 아무런 법적 효력을 발휘할 수 없다는 것도 우려되는 지점.

게다가 중부대학교는 정부로부터 부실대학으로 선정되었을 뿐만 아니라 캠퍼스 이전계획 또한 소재지인 충청남도 도의회 및 시의회의 강한 반발에 부딪히고 있어 고양시에 들어올 수 있을지조차 의문인 상태다.

캠퍼스 조성을 위해 중부대가 사들이기로 했던 곳은 덕양구 대자동 산 15-1의 12만 5000평 지역. 토지에 관한 등기사항전부증명서를 살펴본 결과 이 지역은 연안 김씨 종가 땅으로서 상속자가 76명에 다다르며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어 개별적인 협상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심지어 외국에 거주중인 상속자도 있을 뿐만 아니라 상속이 이뤄지지 않은 채 사망한 상속자들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 부동산관계자는 “상속자들이 뿔뿔이 흩어져 있는데다가 원하는 보상가격도 제각각이라 중부대측이 상속자 대표자와 협상을 해야 하는데 MOU체결 전에 한번 찾아온 뒤로는 아직 아무런 움직임이 없다. 게다가 토지 상속관계도 아직 명확하게 해결되지 않았으며 상속자들과 보상금액도 안 맞는 상황인데 마치 중부대학교가 유치된 것처럼 발표되었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사실상 MOU체결 이후에 진행된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 MOU발표 직후 중부대유치를 대대적으로 환영했던 인근 주민들도 중부대 측에서 아직까지 아무런 움직임이 없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이에 대해 중부대 대외협력과 정낙훈 과장은 부지매입에 대해 “전국에 흩어져있는 상속자들을 찾아다니며 개별적으로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간이 다소 지체되고 있긴 하지만 2014년 개교계획에는 차질이 없을 전망이다”라고 답변했다. 이어 그는 “중부대학교는 고양캠퍼스 이전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있으니 믿고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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