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개 교 289건, 학교별 발생건수 들쭉날쭉

▲ 고양시 39개중학교 학교폭력 현황
최근 이슈화 되고 있는 학교폭력과 관련해 각 시도 교육청에서 뒤늦게 실태파악에 나서고 있지만 자료조사가 대부분 형식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교육청에서 조사한 2011년 고양지역 학교폭력 실태자료에 따르면 작년 한해 고양시 소재 중학교(총 39개교)에서는 총 289건의 학교폭력(가해학생 738명, 피해학생 502명)이 접수됐다. 이는 초등학교(총 80개교) 8건(가해학생 20명, 피해학생 8명)과 고등학교(총 22개교) 84건(가해학생 150명, 피해학생 79명)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다. 

중학교에서 학교별 발생건수를 상위권부터 추려보면 각각 덕양 H중학교 24건(가해학생 47명, 피해학생 19명), 일산 H중학교 20건(가해학생 79명, 피해학생 46명), S중학교(가해학생 37명, 피해학생 29명)와 H중학교(가해학생 34명, 피해학생 22명) 19건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접수 건수가 0건인 학교는 5개교이며 5건 이하인 학교까지 합하면 총 19개교로서 이는 고양지역의 학교들마다 학교폭력 편차가 크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문제는 해당 자료에 대한 신뢰도다. 학교폭력 발생건수는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의 심의 건수를 토대로 파악되었기 때문에 숫자를 그대로 받아들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접수가 0건인 학교의 경우 실제로는 학교폭력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학교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발생건수의 가장 많았던 A학교 교감은 “다른 학교와 달리 우리 쪽에서는 일단 학교폭력이 발견되면 사건이 발생하기 전이라도 심의위원회를 통해 적극적으로 해결하기 때문에 심의건수가 많을 수밖에 없다”며 억울해했다.  

일산에 근무하는 한 중학교의 모 교사는 “심의건수를 바탕으로 한 학교폭력실태자료가 신빙성이 없는 자료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이 데이터가 학교폭력현황을 제대로 나타낸다고 볼 수도 없다”고 말했다. 이 교사는 “일선의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조건을 달던지 아니면 교육청에서 직접 모든 학교들을 돌면서 직접 설문조사를 실시하지 않는 이상 정확한 실태자료를 파악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최창의 경기도교육의원은 “현재 학교폭력실태는 사건발생건수로 파악되고 있지만 사실 보이지 않는 폭력이 더 큰 문제”라며 “결국 이것들이 곪아터져서 현재의 사태까지 오게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 의원은 “학교폭력현황에 대한 보다 정확한 자료가 마련되기 위해서는 교사들의 지속적인 관찰과 주변 학생들의 공익제보가 뒤따라야 한다”고 했으며 더불어 “학교폭력이 무엇인지 그리고 왜 발생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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