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을 담는 곳이 되는 풍동 애니골 '친구'

 

친구라는 영화는 우정과 정겨운 사투리로 신화를 창조하며 2001년 3월 31일 개봉해 빅히트를 쳤고, 이 영화에 감동받은 이길성 대표는 친구라는 상호를 음식점에 인용해 미식가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친구는 오래두고 가까이 사귄 벗이며, 함께 있을 때 소주 한잔에 인생을 논한 적 있다고 할 정도로 끈끈한 정이 넘치는 것을 뜻한다. 고기 한 점 앞에 두고서 서로  ‘마이 무웃다 아이가’하며 양보하는 미덕을 쌓는 게 친구이다.

애니골에서 9년 째 친구의 소탈한 우정을 얘기하는 이곳엔 실제로 영화관에 걸었던 현수막과 포스터가 천정과 벽면에 걸려 있어서 포토존으로 이용된다. 그 시절의 하얀 카라가 들어간 까만 교복은 이길성 대표가 직접 어른 사이즈로 맞추어서 비치해두었다.

고객들은 영화 주인공이 되기 위해 실제로 교복을 입고 사진을 찍으며, 학창시절을 추억하곤 했다. 높은 인기에 교복을 몇 벌 잃어버릴 정도로 인기몰이를 했고, 지방에서는 초등학교 동창끼리(50대) 향우회 모임을 왔으며, 군인과 어르신들도 즐겨 찾았고, 류시현, 신성훈, 김종서 등 인기 연예인들도 종종 와서 추억을 담아가곤 했다.

 

이길성 대표는 아내 최종순씨와 여자친구처럼 때론 장난도 치며 알콩달콩 음식점을 운영한다. 아내 최종순 씨의 부지런함으로 주변에 맨드라미, 코스모스, 분꽃 등으로 시골의 정겨운 모습처럼 소박한 꽃밭을 조성하여 또 한 번 추억을 선사한다.

 

낯선 곳에서 오는 타인들은 모두가 이곳에 오면 친구가 된다. 이곳에서 갈비살, 안창살(200g/1만5000원), 돼지갈비(300g/1만1000원)를 먹으며 콜라겐과 다이어트에 효과있는 슈퍼 돼지껍데기(200g/1만1000원), 바삭하게 구운 꽁치, 우삼겹, 안창살이 들어간 푸짐한 된장뚝배기에 우정을 쌓는다.

멸치, 북어머리 등의 진한 육수로 맛을 낸 잔치국수 한 젓가락을 서로 먹여주며, 더 끈끈한 낭만을 논하곤 한다. ‘친구니까, 친구 아니가’하며 이곳에선 고기를 저울의 정량대로가 아닌, 손저울로 항상 좀 더 얹어서 손님상에 내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이곳은 여대생들도 삼삼오오 몰려와서 돼지 껍데기를 먹으며 까르르 웃는 명소가 됐다. 7080 그 시절의 노래가 정겹게 흐르는 친구는 구정과 추석 하루씩 쉬고, 오후 3시부터 새벽 3시까지 운영된다. 이길성 대표는 “오랫동안 친구의 끈끈한 정은 넘쳐나므로, 많은 추억들 담아갔으면 한다”고 전했다.

주소  일산동구 풍동 589-1
문의  031-906-79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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