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폴리스 모범사례로 평가

최근 이슈화되고 있는 학교폭력문제에 관련하여 일선의 지자체와 경찰에서도 다양한 대책들이 발표되고 있다. 일산경찰서에서도 학부모,학생,경찰이 한 조가 되는 학교폭력 순찰대를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하지만 고양지역에는 이미 제 작년부터 몇몇 학교에서 아버지들이 자발적으로 조직한 Daddy Police(아버지폴리스)를 운영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정발중학교의 아버지폴리스 활동은 전국 최초라는 상징성과 함께 꾸준한 활동으로 주변 학교들로부터 모범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학교폭력에 그저 자식들 걱정만 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는 아버지폴리스 학부모들. 이들은 현재 학교폭력문제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문제 학생이라고 해서 다 나쁘다고만 볼 수는 없습니다. 순찰을 다니면서 담배 피는 중·고등학생이 있으면 주의를 주는데 대부분 말을 잘 들어요. 아무래도 다그치는 식이 아니라 농담을 섞어가며 대화를 시도하니까 학생들도 자기잘못을 인정하더군요.”

1년이 넘는 동안 폴리스 활동을 하다 보니 아이들과 대화하는 노하우들이 척척 쌓여있었다. 더불어 아이들의 입장에서 많은 것들을 볼 수 있었다고 한다. 가장 큰 문제는 아이들이 밖에서 쉴 수 있는 공간이 없다는 것이었다.

“어른들이 잘못 알고 있는 게 학생들이 밤에 공원에 나와 있으면 다 불량학생들 인줄 알아요. 실제로 그 친구들은 갈 곳이 없어서 거기에 있는 것뿐인데 말이죠. 저번에는 초등학생 3명 정도가 밤늦게 운동장에서 놀고 있기에 놀래서 빨리 집에 들어가라고 했더니 ‘저희 나온지 얼마 안 됐는데 조금만 있다가 들어갈께요’ 이렇게 말하는데 할 말이 없어서 그러라고 했어요.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죠.”

쉴 공간도 부족한데 에너지 절약이라는 명분으로 공원이나 학교의 불부터 꺼버리면서 우범지대를 양산하는 것도 큰 문제라고 지적한다. 공원과 학교에는 저녁에 사람이 없을 것이라는 전형적인 탁상행정의 결과라는 것. 이러한 교육당국과 지자체의 무관심들이 갈 곳 없는 학생들이 일탈로 내몰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아버지폴리스의 활약은 비단 순찰에만 국한되진 않는다. 활동을 통해 아버지들은 자식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대화와 소통이 가능하게 됐다. 아이의 성적문제로 부부싸움이 일어나고 그로인해 아이들이 일탈을 하게 되는 악순환을 끊을 수 있게 된 것. 게다가 참여한 아버지들은 같은 학부모로서 다른 아버지와 고민을 이야기하고 또한 다른 아이들에게 관심을 가지는 작은 지역공동체를 구성할 수 있었다.

아버지폴리스 단원들은 “이런 활동이 좀 더 많은 학교단위로 확산되어 이뤄졌으면 좋겠고 나중엔 전국의 모든 아버지가 함께하는 그런 날이 왔으면 하는 기대한다”는 뜻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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