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 중독 만큼이나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혹시 나도”하며 의문을 품어보는 요사이 가장 흔한 질병이 아닐까한다. 자료에 의하면 우울증의 역사는 매우 오래되어 히포크라테스가 울증(melancholia)이라고 기술한 흔적이 있을 정도이다. 우울증에 걸리면 우선 식욕도 떨어지고 매사에 의욕이 없는 상태가 되며 심하면 불면에 시달리다 자살까지 하게 되는 무서운 질병이다. 유명인사와 연예인들의 연이은 자살을 예로 현재 우리나라는 OECD국가 중에서 자살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사람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자살이야 말로 이 세상에 존재하는 가장 끔찍한 재난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일어나고 있다. 자살을 택하는 삶들 중에는 우울증 증상을 가진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사람마다 증상이 다르겠지만 우울증 증상의 특징은 말이나 행동 또는 사고가 어눌해지고 매사에 불안하고 초조해 한다. 주변 사람들과 연락을 끊고 잠적하는 경우도 많아 사회생활이나 대인관계에도 자연스레 무리가 따른다.

A부인은 결혼 10년차 주부이다. 남편은 회사 일로 바빠 가정을 돌볼 겨를이 없어서 집에서는 주로 혼자 시간을 보낸다. 낮 시간대에는 학교 모임에서 알게 된 이웃 엄마들과 식사도 하고 커피도 마신다. 모임에서도 자신의 이야기를 하다가 느닷없이 울음을 터뜨리기도 한다. 매일 매일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아침에 눈뜨는 것이 괴롭다. 이처럼 우울증은 우리 주변에서 너무 흔한 일상이기도 하여서 분별하기가 여간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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