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현근 '부러진 화살' 시나리오 작가 인터뷰

부러진 화살’을 만들게 된 동기는.
그동안 한국영화가 산업자본의 검열에 의해 돈벌이 수단으로 치우친 감이 있었다. 오락성 있는 영화도 필요하지만 사람들이 서로 공유하고 공감하고 이야기해야할 정치적, 사회적 현실을 담은 영화도 중요하다. 진정성 있는 내용을 무겁고 어둡지 않게 오락성과 재미로 무장해 만들고 싶었다.

정지영 감독과의 인연은.
어렸을 적부터 존경하는 감독이었다. 1997년에 나의 첫 시나리오인 ‘블랙잭’으로 같이 영화를 만들었다. 영화에 대한 문제의식과 시각이 비슷해 지금까지 인연이 계속돼 오고 있는거 같다.

저예산영화라 어려운 점은 없었는지.
정지영 감독도 나도 처음부터 대기업에서 투자받기는 힘들다고 생각했다. 상의 끝에 충무로 소규모 제작사에서 투자를 받고 나머지는 아는 지인들을 총동원해 영화를 만들기로 했다. 적은 출연료임에도 불구하고 시나리오를 읽어본 안성기씨가 출연을 허락해주었다. 단역조차 쓸 수 없는 제작비 여건으로 나도 변호사 중 한 명으로 등장하고, 초등학교 친구까지 영화에 출연했다.(웃음)
다행히 뜻있는 여러분들이 나서서 기꺼이 무료출연에 밥, 술, 뒤풀이 비용까지 감당하며 도와줬다. 그런데 그분들이 더 즐거워하더라. 없는 살림에 고생이 많았을 스텝들조차 영화 촬영이 끝난 후에도 ‘더 찍자’고 아쉬워 했다.

고양시에서는 어떤 지원이 있었나.
회사가 입주해 있는 사무실을 고양시가 지원해주고 있고, 촬영지가 고양시일 경우 제작비용 일부를 지원 받는다. 특히 고양지식정보산업진흥원은 장소섭외 등 많은 도움을 주었다. 진영성 대리와 전형근 차장을 비롯해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다. 여기에 대한 보답으로 고양시민만을 위한 시사회도 열었다.

앞으로의 계획은.
200만 돌파를 기념해 우리 영화의 일등공신인 기산 아파트 김전옥 관리소장과 전명숙 부녀회장, 윤용균 동대표님과 도와주신 모든 이들을 초대해 파티를 열 생각이다. 개인적으로는 감독데뷔를 준비 중에 있다. 관객이 공감할 수 있는 진정성 있는 좋은 영화를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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