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밭마을 정월대보름 달맞이 축제
3시부터 길놀이 및 농사놀이 공연들이 16마당으로 신명나게 진밭두레팀이 펼쳤다. 이어서 한뫼 도담풍물(대표 장구석)과 정발초등학생들의 흥겹고 경쾌한 모듬북 공연도 선보였고, 엿장수가 흥을 돋우며 재담과 노래로 ‘어우동’ 공연을 펼쳐서 폭소가 쏟아졌다.
중요무형문화제 제57호 이수자들인 정경숙, 노경미, 김영미, 이혜선, 신월숙 명창이 노랫가락, 양산도, 태평가, 창부타령, 뱃노래, 자진뱃노래 등 흥겨운 경기민요를 선보였고, 중요무형문화제 제1호 이수자인 하유선 외 2명이 소고춤을 멋들어지게 췄다. 달맞이 제례 및 고사덕담을 하며 소망을 빌었고, 대형달집에 매단 소지문을 달집과 함께 활활 태우며 소원성취를 기원했다.
대보름달이 떠오를 무렵 풍등과 연을 날리고 논바닥에서는 어느사이 구멍을 뚫고 줄에 매단 깡통에 불덩어리를 넣고 둥굴게 둥굴게 불 깡통 돌리기가 시작됐다. 이번에 떠오른 보름달은 유난히도 맑고 둥글게 떠서 참가자들의 마음을 더 행복하게 했고, 올 한해도 풍년을 예고했다.
최성 시장은 “1년 중 달이 가장 밝고 빛나는 대보름날에 묵은해의 근심걱정을 모두 보내고 새로운 한 해를 힘차게 설계하시라”고 축사를 했고, 박재영 회장은 “정월대보름 놀이 행사가 농사의 풍년을 기원하는 의식에서 비롯되었듯이 여러분의 생활도 보름달처럼 풍성하였으면 한다”고 했다.
이날 달집에 소지문을 꽂던 김재표(정발산동) 학생은 “이번에 중학교에 입학하는데 곤충학자의 꿈이 더 자랐으면 하고, 가족들이 더 건강했으면 해요”라고 말했다.
박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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