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동 '수진재 보이차' 채미경 대표

▲ 채미경 대표는 "우리나라 명차를 찾아서 보급하는 것이 앞으로의 희망"이라는 뜻을 비췄다.

“앙증스럽게 예쁜 다구와 보이차의 매력은 설레임을 줍니다.”

중화인민공화국 윈난성 남부지방에서 생산한 발효차이며, 독특한 향과 색을 가지고 있고, 약용으로 널리 쓰이는 보이차를 보급하는 채미경(48세) 대표.

부산이 고향인 그녀는 고등학교 1학년 무렵, 용두산공원 부근의 차 재료상회를 보게 됐다. 중국, 일본, 우리나라 등의 다양하고 예쁜 다구에 흠뻑 마음을 빼앗겼다. 학창시절 봉사활동을 하는 등 활발한 성격이었는데, 차를 알고서 정적인 세계를 공부하게 됐다.

스쳐 지나간 만남이었던 남편도 차 관련 활동을 통해 5년 뒤 운명적인 인연이 이어졌다. 서로가 마음 속에 설레임이 있어서 자연스럽게 결혼했고, 차 이야기로 밤을 지새울 때가 많았다.

고등학교 때부터 하나둘씩 모았던 다구들은 남편이 중국에서 주재원으로 근무할 때 홍콩을 왕래하며 차의 문화를 깊이 있게 공부했고, 차 강의를 할 정도로 고수가 됐다. 4년 전 중국에서 들어와서 고양동에 살며, 인터넷에서 ‘수진재 보이차’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고, 자택의 거실 한켠에 차 방을 꾸며놓고서 예약하면 차 강의도 이루어진다.

그녀는 “차와 정원은 하나로 일치한다”며 차 방 주변엔 실내 미니 정원을 만들었다. 넉줄고사리, 독특한 보라꽃을 피우는 나무 사루비아, 열대지방 고사리 등의 식물들이 투박한 옹기에서 자라고 있어서 마치 자연 속에서 한잔의 보이차로 도인이 된 듯 했다.

보이차는 폴리페놀 성분이 체내 단백질과 지방을 분해하고, 카테킨과 비타민E 성분으로 노화예방에 도움을 준다. 항암효과, 고혈압, 소화촉진, 치아보호, 숙취해소, 변비예방에도 효험이 있다. 또한 중국의 10대 명차로 일컬어지는 ‘대홍포’를 보급하는데, 헛배 부른 것에 도움되며, 수험생의 머리를 맑게 한다. ‘동방미인’은 심신을 편안하게 하며, 피부를 뽀송뽀송하게 한다.

이토록 차의 진정한 마니아인 그녀는 끼가 많다. 초등학교 때부터 분위기 살리는 일에 흥이 많은 학생이었다. 신명이 몸에 배여서 응원단장을 단골로 맡고 민속춤 경연대회에서 수상하는 등 학교의 이름을 빛낸 것으로 소문이 났다.

서양화를 전공한 실력으로 중국에 있을 때는 북경문화원에 벽화를 그렸다. 고양시 원당식당에는 무더운 삼복더위에 강물 위 나지막한 언덕의 들풀들을 시원스럽게 그렸으며, 할머니들을 초청해 삼계탕으로 잔치를 한 적이 있다.

고양동의 낡고 오래된 미용실에도 구절초를 한가득 그리고 꽃잎에 맺힌 이슬과 칠성무당벌레도 세심하게 넣었다. 뿐만 아니라 고양동 성당에는 성화그림 7점을 영감을 얻어서 열정으로 그려냈다.

탁월한 솜씨로 재능기부를 하는 그녀는 자신의 부족한 마음을 배우고 닦아 나아가는 것이 수진재라고. 본인의 마음이 감동 받고 상대방에게 감동 주는 생활미술가의 생활이 행복하며, 지역민들과 더 소통할 수 있는 그림을 그릴 것이라고 하는 채미경 대표는 “우리나라 명차를 찾아서 보급하는 것이 앞으로의 희망이다”고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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