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단체에서 조선족마을에 악기 지원

16강 기원 한·중 민속대잔치
민간단체에서 조선족마을에 악기 지원

한국과 중국의 월드컵 16강 진출을 기원하는 ‘조선족 민속 대잔치’가 중국에서 열려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5월 25일 중국 흑룡강성 할빈 공업대학 체육관에서는 흑룡강성에 살고 있는 조선족 동포 6천여 명과 조선족 학생 및 한국 유학생 1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조선족 민속 대잔치가 열렸다.

이날 행사는 중국내 동북 3성(길림, 흑룡강 요녕) 조선족 동포들이 한국 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와 한국과 중국의 동시 16강 진출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개최. 국내 (사)한민족언어문화진흥회에서 최근 몇 년 동안 중국의 조선족들에게 보급해온 풍물악기를 이용해 각 지역의 조선족 마을 대표들이 솜씨를 뽑냈다.
체육관에 모인 조선족 동포와 학생들은 개막식에 앞서 태극기와 오성기를 흔들며 한국과 중국의 월드컵 16강 진출을 기원하며 파이팅을 외쳐 열띤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어 요녕성 심양시 마을과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 흑룡강성 조선족 마을 등 각 지역 조선족 대표들은 꽹과리 징 장구 북을 치며 흥을 돋구었다.
한민족 민속잔치에 참가한 연변신문 기자는 “이번 월드컵을 계기로 전 세계에 살고 있는 동포들이 한마을으로 단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진흥회는 지난 94년부터 중국 동포사회에 서울 표준말 보급운동의 일환으로 ‘한·중 동포 교환 우리말 자랑대회’를 개최해 왔다. 이와 더불어 징 꽹과리 장구 북 등 우리 고유악기를 해외 동포 민족학교의 민속음악 교재로 활용될 수 있도록 보급운동에도 앞장서 왔다. 지난 5월 3일에는 연변 조선족자치주 왕청현 시민광장에서 2만여 명의 조선족 동포가 참석한 가운데 풍물악기 기증식을 갖기도 했다.
특히 올해부터는 진흥회 고양시지부(지부장 이강준)가 적극적으로 참여해 중앙의 진흥회와 공동으로 행사를 준비했다. 고양시 지부는 이강준 지부장을 비롯해 신우근, 이영주, 김철환 양정자 이사가 직접 중국의 조선족 마을을 찾기도 했다. 고양시 방문단은 흑룡강성 아성시에 있는 마을들을 직접 방문해 북과 장고를 비롯한 우리 고유악기 10조를 기증했다. 고양시지부는 아성시와 자매결연을 맺고 지속적인 문화교류를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진흥회 이강준 고양지회장은 “멀리 타국에서 삶을 개척하는 동포사회에 그나마 한민족의 핏줄임을 서로 확인하며 망향의 한을 달랠 수 있는 위안거리 중 하나가 우리 고유의 악기를 이용한 민속놀이”라고 말했다.


한민족언어문화진흥회
사단법인 한민족언어문화진흥회(회장 임무박)는 민족정신의 원천인 우리말과 글을 해외동포와 외국인들에게 알림으로써 민족적 자긍심을 높이는데 목적을 두고 2000년 11월 설립됐다. 해외동포들에게 꽹과리 북 등을 보내자는 운동은 현지방문 결과 해외동포사회에서 우리의 전통 풍물놀이문화가 사라지고 있다는 위기감에서 시작했다. 일반인을 상대로 후원금을 모금한 후 악기를 구입해 조선족 밀집주거지역을 중심으로 전달하기 시작했다. 민속악기보내기 운동에 대한 문의는 서울 3217-14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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