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웅주 행신2동 주민자치위원장

행신2동은 매화나무가 많았다는 ‘매화정’과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을만큼 좋은 동네라는 뜻의 ‘무원이’, 작은 땅이지만 필요한 것이 가득하다는 뜻의 ‘소만이’가 있던 곳이다. 그래서인지 지금도 도시와 농촌이 공존하면서 오순도순 잘 살고 있다.

강매동에서 나고 자란 선웅주 주민자치위원장<사진>은 22년간 대기업에서 일하다 자신의 사업을 하고 싶은 로망을 실현시키고 싶어 직장을 그만두었다. 행주초등학교를 졸업한 후 서울에서 중고등학교와 대학교를 다녔기에 ‘유학파’라는 이름표를 달고 다녀야 했던 선웅주 위원장. ‘유학파’라는 편견을 벗는데는 봉사만큼 좋은 것이 없었다.

고양시 39개동 주민자치센터 운영평가에서 행신2동 주민자치센터는 2009년 우수상, 2010년과 2011년에 장려상을 받았다. 자랑할만한 일이다. 선 위원장은 “매월 2째주 화요일에 임원회의를 하고 3째주 수요일에 월례회를 합니다. 각 분과위별로 사안을 논의하고 월례회를 통해 확정해 실시합니다”라고 한다. 행신2동 주민자치위원회에서는 전년 10월부터 다음해 활동할 행사를 함께 논의해 계획을 확정하고, 1월부터 곧바로 실시한다. 주민자치위원들이 주도적으로 일을 처리하기 때문에 진정한 의미의 주민자치를 실현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곳에서 하는 행사는 일회성에서 끝나지 않는다. 지역의 초등학생들을 위한 문화유적답사를 실시하고 학생들의 답사를 통한 느낌과 교훈을 받는다. 알면 친해지듯이 지속적인 답사를 통해 학생들은 자신들이 살고 있는 곳에 대해 애향심을 갖게 된다.

감사하는 마음 나누기 행사에서는 그림과 편지쓰기를 통해 경비아저씨나 선생님, 문구점 주인아주머니 등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행신2동 주민자치센터에서는 화가, 글쓰기 선생님 등을 초빙해 심사를 하고, 각 학교를 돌며 이동 전시해 행사의 효과를 극대화시키기도 했다.

또한 ‘우리동네 착한 나눔업체’를 통해 행신2동에 살고 있는 독거노인들께 맛있는 식사를 대접하고, 생일잔치를 열어드리기도 했다. 과일가게, 한우고깃집, 횟집, 빵집 등을 운영하는 분들이 자발적으로 동참해 어르신들을 대접했고, 주민자치센터에서는 ‘사랑이 자라는 나무’ 스티커를 발행해 봉사에 참여한 업체에 전달했다.

선웅주 위원장은 “올해 실시할 계획이 저기 있습니다”라며 한 쪽 벽에 붙은 커다란 행사표를 가리킨다. 1월부터 12월까지 빼곡이 행사가 계획돼 있고, 이미 치러진 행사에 대해서는 표시를 해 알아보기 쉽게 했다. 행사내용이 너무 많아 일일이 열거하기도 힘들다. 올해 특별히 새로 계획한 사업은 ‘찾아가는 건강강좌’와 5월에 있을 ‘문화한마당’이다. 나눔장터, 먹거리 장터, 노래자랑, 작품전시 및 발표회 등의 내용으로 주민들과 하루 종일 큰 잔치를 열 계획이다.

주민자치센터에서 열고 있는 특강도 다채롭다. 어린이 강좌로부터 영어, 컴퓨터, 한문, 개량한복 만들기, 넵킨공예, 골프교실, 힐링용가 등 주민들이 선호하는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있어 호응이 매우 좋다.

“이렇게 주민들이 원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려니 장소가 비좁습니다. 3층 증축하기 위한 안전진단을 받았는데도 예산이 부족해 어쩌지 못하고 있습니다”라며 선웅주 위원장은 조속히 예산이 마련되기를 바란다.

그는 “이제까지 봉사는 남을 위한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봉사를 해보니 나를 위한 봉사였습니다”며 엔돌핀이 나와 즐겁고 행복하다고 한다. 편견을 극복하고 마을을 위해 애쓰는 선웅주 위원장을 비롯한 행신2동 주민자치위원들 모두 솟구치는 ‘엔돌핀’의 힘으로 마을 일 즐겁게 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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