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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꽃잎 드러낸 돌단풍과 부처손도내동 '돌과 돌단풍' 조경업 대표
  • 박영선 기자
  • 승인 2012.03.15 18:00
  • 호수 10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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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경업 대표는 "돌단풍 500촉과 부처손 및 야생화를 북한산에 심을 예정이며, 많은 사람들이 우리 꽃의 소중함을 함께 느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야생화의 아름다움에 마음을 설랜 지 33년이나 됩니다.”

봄꽃을 시샘하는듯한 꽃샘추위가 한창이건만, 이른 봄을 알리는 돌단풍이 농장에서 꽃잎을 하얗게 꽃피웠을 뿐만 아니라 부처손까지 기지개를 활짝 폈다. 대견한듯 흐뭇한 미소를 머금고 지켜보는 조경업(72세) 대표.

섬유공학을 전공한 조 대표의 원래 직업은 무스탕코트 생산판매직이었으며 섬유계통에서 2000년도까지 종사했다. 왕성한 호기심으로 6살 때부터 물고기를 키웠고, 금붕어를 중3때 부화시킨적도 있다. 1973년도 대학졸업 후에는 비단잉어를 불광동 자연연못에서 부화시켰다.

뉴타운 개발로 연못이 사라져 수석에 관심을 갖게 됐고, 하나하나 모아진 수석 3톤은 일영하우스 농장에 보관되어 있다. 1978년 무렵에 워낙 야생화를 좋아해 산꿩의 다리, 나리 등을 키우며, 석부작에 어울리는 돌단풍에 매료됐고 부처손까지 키우게 됐다.

처음엔 돌단풍을 꽃매장에서 구입했고, 꽃이 지고 나서 5월 12일 경에 씨앗을 받아서 바로 직파를 했다. 직파를 안 하면 발아가 안되고 묵은 씨앗은 더 발아가 안됐다. 또한 저명관수(밑에서 물을 올리는 것)를 해 씨앗이 날아가지 않도록 했으며, 발아된 어린 모종을 1년 키워서 노지에 옮겨심었고, 3년이 지났을 때는 꽃이 하얗게 배시시 피어났다.

인고의 세월동안 고집스럽게 12년이 넘도록 씨를 받고, 발아하는 과정을 반복해 현재는 무려 20만 촉을 보유하고 있다. 돌단풍은 한국의 경기, 강원, 평안도, 함경도에 분포하며(경남, 호남 서식 안함, 충청도 일부 및 중국 만주지방 서식) 유일하게도 우리나라만 자생지가 많다.

여러해살이 풀이기에 햇수가 묵을수록 뿌리줄기가 굵어지며, 마치 생강처럼 생긴 뿌리는 살짝 드러내어 분재용으로 멋스럽게 식재할 수 있다. 야생에서는 바위절벽과 계곡에 주로 군락지를 이루며 추운 겨울을 견뎌내고 4~5월 경에 강인한 생명력을 자랑하며 꽃을 피운다.

심장박동이 너무 빠른 것을 느리게 하는 작용, 강심작용, 이뇨작용, 비만예방 및 치료에 도움되며, 돌단풍의 연한 잎을 봄에 나물로 해서 먹는다. 희망, 생명력이 꽃말이 되는 돌단풍은 척박한 환경인 바위틈에서 끈질기게 살아가는 것을 우리들에게 교훈처럼 주고 있다. 단풍잎처럼 생긴 잎모양과 바위에 붙어서 살아가는 습성 때문에 돌단풍이라고 불린다.

조 대표가 “물을 한번 주었더니 잠에서 깨어나듯 눈부시게 초록의 새순을 나타냈다”고 하는 부처손은 일년 내내 초록색을 띄우는 우리 토종과 계절에 따라 5색(초록, 노랑, 핑크, 빨강, 황금)을 나타내는 일본 ‘황금의화’ 등 다양한 부처손을 키우고 있으며, ‘황금의화’는 단풍이 들어도 낙엽이 안 되고 그대로 있는 특징이 있다.

부처손은 우리나라 곳곳의 바위틈에 붙어 자라며 일본, 중국, 타이완, 필리핀 등에도 자생한다. 겨울철에 죽은 것처럼 오그라들었다가 봄철 비가 오면 금방 새파랗게 자라나는 생명력이 몹시 질긴 식물이다.
자비로운 부처님의 손길처럼 아픈이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효능이 있다. 특히 산행 때 씹으면 피로를 물리치고, 간염, 간경화증, 황달, 기침, 신장결석, 정신분열증, 여러 가지 암과 특히 부인병 등에 효험이 있다.

조경업 대표는 일영, 관산동, 도내동 등의 650평 농장에 자식처럼 정성들여 키운 돌단풍과 부처손을 보유하고 있다. 무분별한 채취로 우리 산야에서 사라진 돌단풍과 부처손을 되돌리고픈 마음이라고 취재 중에 속내를 나타냈다. 조 대표는 북한산과 덕양구에 있는 공원에 ‘우리꽃동산’을 이번 봄에 만들어서 후손들에게 아름다운 우리 꽃을 전파할 예정이다.

조 대표가 야생화보다 더 사랑하는 아내(정희정씨)는 1962년 방콕 아시안게임(하이다이빙 10m), 1964년 동경올림픽 등에서 국가대표 선수로 활약했으며, 88올림픽 때까지 여자로서 올림픽 출전 선수는 유일하게 혼자가 되는 셈이다. 현재는 수영연맹 상임이사를 역임하고 있다.

조경업 대표는 “돌단풍 500촉과 부처손 및 야생화를 북한산에 심을 예정이며, 많은 사람들이 우리 꽃의 소중함을 함께 느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박영선 기자  ysun65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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