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일 화정1동 주민자치위원장

봄이 되면 흐드러지게 핀 하얀 배꽃이 마을을 감쌌던 화정1동. 꽃우물이 있던 마을(화수촌)과 차가운 우물(냉정)이 있는 마을이 합쳐지며 마을이름이 ‘화정’이 됐다. 그래서 아파트 지역으로 바뀐 지금도 ‘꽃우물축제’가 계속돼오고 있다.

최우일 화정1동 주민자치위원장은 올해도 화정2동과 함께 제7회 꽃우물축제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30사단 군악대 연주, 퓨전난타, 한국무용, 밸리댄스 등 다채로운 무대행사로 꾸며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기에 올해에는 더욱 큰 기대가 된다.

지난해 화수고등학교 강당에서 ‘싱싱실버파티’를 열었다. 어르신들 모두 즐겁게 생활하시며 건강한 노후를 보내시라는 기원을 담은 행사였다. 또한 5년전부터 관내 학생들을 선발해 분기별로 장학금을 전달해왔고, 매월 둘째주 토요일에 학생들을 데리고 마을 청소하는 봉사활동을 했다.

올해 역점을 두고 있는 것은 마을 가꾸기 사업 일환으로 추진하는 ‘돌보미’와 도서관운영 등이다. 맞벌이 부모를 둔 초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방과 후 학습을 비롯해 프로그램을 준비해 돌보려고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부모가 퇴근하는 밤 9시까지 돌보려면 주민자치센터에 독립된 출구가 있어야 한다. 또 하나의 사업은 지난해에 이루지 못했던 ‘꽃우물복원(복원추진위원장 조동민)’이다. “꽃우물을 복원하고, 자료 전시를 할 수 있는 공간을 세워서 학생들과 주민들의 산 교육장으로 만들고자 합니다.” 화정동을 상징하는 꽃우물이 복원된다면 마르지 않는 시원한 우물물로 주민들의 갈증이 해갈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최우일 위원장은 화정역 광장을 ‘청소년 문화공연장’으로 만들어 관내 학생들이 자유롭게 공연을 할 수 있도록 만들고자 한다. 마을 사정은 주민자치위원회에서 가장 잘 알기에 좋은 프로그램을 준비할 수 있는 것이다. “화수고등학교만 해도 동아리가 10개 이상이라고 합니다. 학교 안에서 연습만 할 것이 아니라 문화공연장에 나와 공연을 해보면 실력도 더 빨리 늘고, 학교 홍보도 할 수 있고, 대학입시에 눌려 사는 아이들의 스트레스를 마음껏 풀 수 있을 거예요.” 라고 한다.

이미 2006~2007년에 화정1동 주민자치위원장을 역임했던 그는 운영하는 건설회사가 아프리카 적도기니에서 상하수도 공사를 하게 되면서 2년간 적도기니에서 지내기도 했다. 감기약을 먹은 덕분에 말라리아를 심하게 앓게 돼 큰 고생을 했던 그는 돌아온 후 다시 주민자치위원장을 맡게 됐다. “자치위원들 봉사활동하는 것을 보면 봉사활동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어요. 4~5년 전에 비해 의식이 발전해 있고, 자발적으로 활동합니다.” 최 위원장은 주민자치위원들의 적극적인 활동을 보면 진실성이 느껴지고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단다.

그는 “주민자치위원 위촉을 개인마다 다르게 하고 있어요. 그렇다 보니 사업계획과 주민자치위원 교육이 정말 힘듭니다”라며 필요할 때마다 하던 주민자치위원 선임을 1년에 두번으로 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같은 시기에 임기가 끝나고, 새로 임명해 교육과 사업실시에 차질이 없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그는 주민자치위원 교육, 연찬회, 선진지견학 등도 고양시와 구청이 각각 느닷없이 시행할 것이 아니라 한 곳에서 정해진 때에 시행돼야 하고, 주민자치센터 활동을 평가할 때도 주민자치위원 중에 추천받은 몇 사람이 심사단에 포함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떤 기준에서 평가가 이뤄졌는지 판단하기 어렵고, 이러한 명확한 근거가 없는 평가는 오히려 봉사활동 하는 주민자치위원들의 사기를 꺾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때 시의원으로 출마했던 경력이 있는 그는 자신을 위해 한 표를 행사했던 분들에게 보답한다는 생각으로 봉사를 하게 됐다. “시간과 물질의 여유가 있다고 봉사활동 하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라며 바쁜 중에도 봉사활동을 열심히 하는 분들이 있기에 화정1동이 살기좋은 동네가 된다고 감사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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