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털기’ 총력 나선 건설사들
건축비 이자부담 때문에 분양할인

고양시 아파트 미분양 물량을 털기 위한 할인분양이 기존 입주민 및 계약자들의 불만을 야기하고 있다. 기존 계약자들은 대규모 분양가 할인은 집값 하락을 부추기고 기존 입주자들과 형평성에 맞지 않는 행위라며 아파트 입구에 건설사를 비난하는 현수막을 설치하는 등 크게 반발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할인분양에 들어간 일산 위시티 분양자는 “정상적으로 먼저 입주한 사람은 할인 분양받고 먼저 들어온 사람으 결국 분양가를 더 주고 산 꼴이라서 입주하기 전에 팔아버렸다”고 말했다.

현재 고양시의 미분양 물량은 2500여세대를 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삼송지구 약 25%, 덕이지구 약 21%, 식사지구 약 12%의 미분양율을 보이고 있다. 삼송지구는 4871세대 중 미분양 물량이 1038가구이고, 덕이지구는 4872세대중 미분양 물량이 611세대다. 또한 식사지구는 올해 2월 기준으로 7033세대중 819세대가 미분양 물량으로 남아있다. 3개 지구 총 미분양 물량은 2468세대다.

식사지구에 아파트를 공급한 GS건설 역시 미분양 털기에 총력을 기울이며 재정 부담을 줄이려하고 있다. 이에 기존 계약자들은 건설사 측이 분양률을 속이고, 부실 공사를 했다는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다. 심지어는 각 단지별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했거나 준비를 위해 기존 계약자들을 모으고 있는 곳도 있다.  

실제로 건설사는 미분양 아파트에 대한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며 대대적인 분양 홍보에 들어갔다. 삼송지구 A8블록에 분양한 ‘고양 삼송 아이파크’ 계약자들에게 지원해 주는 특별 지원금을 종전 1000만원에서 최근에는 최대 2000만원으로 확대했다. 전용 100㎡ 1층의 경우에는 계약금 400만원이면 분양받을 수 있다. 식사지구 벽산블루밍 위시티 47평의 경우 최초 분약가액이 6억8000만원이었으나 최근 분양조건은 취득세 전액 지원, 융자 60% 2년 이자 전액 은행 선납입 지원, 풀옵션 베란다 확장·시스템 에어콘 4대 무상 제공을 내걸고 있다. 인근 공인중개사는 “이러한 분양할인으로 실제 분양가는 최초 분약가액 대비 약 11%의 할인효과를 보고 있다”고 전한다.

덕이지구 역시 특별 분양 중에 있다. 기존 분양가대비 최대 13.5%를 낮춘 3.3㎡ 당 1200만원대의 파격적인 분양가를 책정했다. 계약금도 분양가의 5∼10%로 낮추고 시스템에어컨 무료설치, 발코니 무료확장 가전제품 제공 등 특별혜택을 주고 있어 추가부담 없다.

건설사 관계자는 미분양 아파트로 인한 금융손실 등으로 부득이 할인 분양에 나서게 됐다는 입장이다. 식사지구 분양 관계자는 “매매부진으로 은행 등에서 빌린 건축비 이자부담이 커지고 있는데다 미분양주택에 대한 관리비가 추가적으로 들기 때문에 분양가를 낮춰서라도 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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