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항동 마두역 3번 출구 '마포 갈매기살'

한 점의 갈매기살을 먹기 위해 몇 명이 주머니 속에 숨어있던 쌈짓돈을 모았던 때가 있을 것이다.

때론 한잔 술에 인생을 유창하게 논하다가 다투었던 친구가 있었다면 오늘 당장 친구랑 ‘마포 갈매기살’로 가보자. 그때 그 시절을 새록새록 되새기며 이제는 희끗희끗한 흰머리가 몇 개 났냐며 걱정도 하고 격려도 하며 좀 더 성숙된 인생의 노하우로 이야기꽃을 피우다 보면 소주한잔의 건배는 계속되고 갈매기살(500g 1만 8000원)은 어느 사이 서로 먹여주고 오늘밤이 더 아름다운 시간이 될 것이다. 출입문이 옛날 미닫이문처럼 된 이곳엔 주인장의 배려로 연탄이 아닌 야자숯으로 노릇노릇 굽고 있다.

무엇보다도 그 시절엔 서비스로 나오던 돼지껍데기에 행복했는데 요즘엔 피부가 좋아하는 콜라겐 성분으로 돼지껍데기(500g 1만5000원)가 귀한대접을 받으며 쫄깃한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고향처럼 진한 향수가 풍기는 꼼장어구이(2인 1만8000원)와 양념닭갈비(1인 9천원)는 하루의 피로를 충분히 날려버리는 마법이 숨어있다. 귀하디 귀해서 소 500kg에 2kg뿐인 소갈매기살(안창살)도 부지런히 서둘러서 가면 맛볼 수 있다.

윤동혁 대표는 “갈매기살은 기름이 적고 육즙이 풍부하며 야들야들한 맛으로 구이 중에는 최고의 맛과 가격이지만 마니아층은 두툼하다”고 했다. 샐러리맨들에게 입안의 행복을 주는 이곳엔 법조 타운이 형성되어 있어서 법조인들도 즐겨 찾고, 대학생들도 단골이 늘고 있다.

이른 봄부터 늦가을까지 노천카페처럼 야외에도 테이블이 놓여지며, 정겨운 맛이 피어오른다. 월드컵(2002년) 때는 골을 넣을 때마다 항께 기쁨을 나누기위해 생맥주 500cc를 돌린 적도 있다.

주인장이 직접 손님을 맡는 이곳은 하절기는 오후 5시부터 새벽 1시이고, 동절기는 밤 12시까지 운영되고, 실내는 45석이지만 야외는 테이블이 10개가 놓여진다. 해외여행 가이드(20여 개국)를  10년 넘도록 한 적 있는 윤동혁 대표는 “고향 같은 정겨움과 추억의 맛을 풍성하게 전하겠다”고 했다.

주소  일산동구 장항동 893 위너스 B/D 114호
문의  031-904-36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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