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 1동 '중앙식당' 조한순 대표

“작은 정성 나누었더니 더 큰 행복이 찾아왔어요”

‘먼데서 바람불어와 풍경소리 들리면 보고 싶은 내 마음이 찾아간 줄 알아라’라는 ‘정호승 님의 풍경달다’가 반기는 곳은 조한순 대표(55세)가 운영하는 순대국집이다.

일산 재래시장 안에 있는 이곳엔 늘 사람들의 온기와 웃음꽃이 한가득 피어난다. 어려운 시기를 보냈던 조 대표가 넉넉한 인심을 수북하게 더했기 때문이다. 10년 전 건설업을 했던 조 대표의 남편은 경제적인 어려움에 부딪혔다.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시장 안에 문을 닫고 있던 10평 남짓한 작은 분식점을 인수했다. 조 대표는 “전업주부로만 지내다가 막상 분식집을 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고. 겨우겨우 친구의 비법을 전수 받아서 오기 하나 만으로 운영해갔다.

이 무렵에 큰아들은 법대, 작은 아들은 미대에 합격했지만 등록금이 없어서 큰 애는 군대로, 작은 애는 공익 요원으로 보냈다. 가슴을 도려내는 아픔을 또 겪었는데 시어머니까지 아팠지만 1만원이 없어서 병원을 못갔던 적이 있었다.

온갖 서러움을 삼키며 작은 규모의 분식집을 운영해갔고, 합격하고 군복무로 휴학을 한 아들 둘의 대학 등록금 대출금을 그날의 매상에서 조금씩 떼어 메꾸어가곤 했다. 5년 동안 자신의 인생은 없다고 스스로를 위로하였고, 종갓집 맏며느리였지만 애경사 한번 가지 않고 어금니를 꽉 깨물고서 하루도 문을 닫지 않고 영업을 했다.

눈물로 보내야만 했던 그 고통 속에서도 도움이 필요한 노숙자들의 밥 한 끼를 챙겼고, 행복해하는 모습에서 뼈를 깎는 아픔을 잊게 됐다. 이렇게 좋은 일을 하였더니 많은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졌고, 튀김, 국수, 떡볶이 등 30여 가지의 분식메뉴들을 신바람나게 만들었고, 힘도 쏟아나서 매출도 조금씩 늘게 됐다.
8년 전부터는 오직 ‘순대’ 하나만으로 맛을 개발하기 시작했으며, 5개 테이블이던 작은 곳이 28개 테이블, 40평으로 3년 전에 확장되었고, 직원도 16명으로 대규모의 순대 전문점으로 늘어났다.

조 대표는 “한번 넘어져서 다시 일어선 것이 삶의 교훈이며, 세상이 더 아름답고 배려하는 마음이 생겼다”고 한다. 그 배려하는 마음으로 6년 전부터는 ‘고양시 봉사단체 다운회’ 초창기 멤버로 활동하고 있고, 일산사회복지관 바자회에 순대 300인분을 3년째 기증하고 있다.

꿈나무의 집도 4년째 직원들과 300여 포기의 김장봉사 및 소년가장들과 청소년들 학비 지급도 하고 있고, 인근 백마부대의 백마사(절) 장병신도들께도 첫째주일 법회 때마다 순대국 150여 그릇으로 뜨끈한 마음을 전하고 있다.

이러한 작은 사랑의 실천은 칭찬으로 이어졌고, 고양시장과 장애인 기관 및 군부대의 표창이 있었고, 좋은 식단으로 외식업 중앙회장상 등을 수상했다.

이곳은 전국에서 특색 있는 순대 맛을 맛보기 위해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고, 조한순 대표는 “매일 감사하는 마음으로 작은 정성의 나눔은 이어진다”고 마음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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