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위한 정책 "누가 더 진심일까?"

3일 고양 아람누리 새라새 극장에서는 신개념 여성 정치 토크쇼 ‘국회, 빅백에 담다’가 열렸다. 2012고양시여성정책네트워크(고양파주여성민우회, 고양여성회, 고양YWCA)가 주관하고 경기여성단체연합이 주최한 이날 행사는 고양지역 19대 총선후보들을 초청해 토크쇼 형식으로 각후보들의 대표공약과 여성정책등을 듣는 자리였다.

여성학자 오한숙희씨가 진행을 맡고 공직 선거법 때문에 4개의 지역구별 후보가 순차적으로 나오는 형식으로 이루어졌다.

오한숙희씨는 “우리가 숨쉬는 것 부터가 정치다. 황사가 섞인 공기를 마실것이냐, 편백나무 향이 나는 공기를 마실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이 정치다”고 말했다.
또 오한숙희씨는 정책은 누가 어떤 관점에서 펼치느냐에 따라 삶의 질이 달라진다고 말하며 이스라엘 여성수상인 골드 메이어에 얽힌 일화를 소개했다.
“골드 수상이 성폭력 문제로 각료회의를 소집했다. 각료들은 해결방안으로 밤 12시 이후 여성의 통행 금지를 제안했다. 이에 대해 골드 수상은 ‘여성들을 통행금지 시키지말고 남성들을 못나오게 해야한다’고 말했다”

덕양갑 심상정 통합진보당 후보는 “대한민국 개혁의 입구가 교육개혁이다”며 교육이야 말로 여성들이 가장 예민하게 신경쓰는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과밀학급문제 해소와 혁신학교의 중,고교 연결, 낙후된 학교 시설의 보강문제 등은 그동안 토목 건설에 쏟아부은 예산으로도 충분히 해결 가능하다고 말했다.
심 후보는 대담 중 물을 권하는 오한숙희씨에게 “18대 국회 진출에 물먹어 물먹으란 소리가 제일 무섭다”란 농담을 하기도 했다.

일산동구는 유은혜 민주통합당 후보와 무소속 진용근 후보가 참석했다. 유 후보는 경제민주화와 지난 4년간의 실정 되돌리기를 대표 공약으로 내세웠으며 여성정책과 관련 “많은 수의 여성이 비정규직문제와 동일노동 동일임금 문제에 직면해 있다. 경제 민주화를 통해 이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경력단절 여성을 위한 취업진흥센터 설립과 학교주변 유해 환경문제 해결 등을 지역 공약으로 내세웠다.

남성 후보로는 유일하게 참석해 좋은 반응을 얻은 일산동구 진용근 무소속 후보는 여,야 정치권 전체의 문제를 제기하며 특혜가 많은 국회의원 수를 줄여야 한다고 말해 오한숙희씨로부터 “유권자의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후보”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
진 후보는 전쟁과 분단의 상징인 이북5도청을 고양시에 옮겨와 통일과 번영의 상징으로 만들겠다는 이색 공약을 내놓기도 했다. 진후보는 “남성의 일터가 집과 먼곳에 있으면 이혼률이 높다”며 고양시에 기업을 유치해 일자리를 늘려 이혼률을 낮추겠다는 여성정책을 제시해 다른 후보들과 차별을 두었다.

덕양을 김선아 진보신당 후보는 탈핵, 비정규직 없는 사회, 학벌없는 사회, 탈재벌, 탈토건등 탈탈탈 5대 공약을 대표공약으로 제시했다. 지역 정책으로는 ”지역 네트워크를 강화해 사람우선인 마을 공동체를 만들고 싶다”고 답했다.

일산서구 김현미 민주통합당 후보는 “중앙로를 중심으로 대형유통업체가 빽빽이 들어서 뒤쪽에 있는 골목 상권은 모두 죽었다”며 “재벌개혁을 통해 중산층과 서민을 살리는 경제정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또 자신이 시작한 서민금융이 현정부들어 ‘미소금융’이란 이름으로 각종 비리등이 연루되어 변질된 모습이라며 청문회등을 통해 반드시 제자리로 돌려 놓겠다고 했다.

토론회는 ‘부족한 보육료 예산 확보 방안’ ‘대형유통업체에 대한 입장’등 객석의 궁금증을 문자로 받아 후보자의 답을 듣는 실시간 쌍방향 소통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한편 이날 새누리당 후보는 한명도 참석하지 않아 오한숙희씨로 부터 “여성 유권자를 무시한 처사”라는 쓴소리를 들어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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