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역 1번 출구 '홍탁삼합'

 

톡 쏘는 맛이 일품인 홍어로 마니아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는 ‘홍탁삼합(쥔장 서재철)’은 대화역 1번 출구 인근에서 손님들을 반기고 있다. 콘크리트 빌딩 숲의 문을 과감히 열고 들어서면 진한 묵향의 향기가 마음에 찌~잉하게 스민다.

 벽면에 부착된 ‘쥔장 누드 프로필’에 전 LG그룹 회장실 15년 근무, 서예가 및 대규모의 서예 전시 기획가, 창업, 경영 컨설턴트 등 경력이 자세히 기록돼 있다. 이곳을 찾는 귀한 손님들과 대화의 물꼬를 트기 위함이라고 한다. 또한 전라도 향토음식전문점으로서 추억을 선사하기 위해 옛날 검정과 하얀 고무신도 나란히 놓았다. 서재철 쥔장은 “홍어를 10년째 직접 삭힌다”고 자신 있게 말하고, 아내 윤미선씨는 3대째 이어오는 파평 윤씨 전라도 향토음식 조리장이다.

10년 전 풍동의 빌라에 살며 옆 가게에서 홍어를 삭혔는데, 동네 아주머니 10여 명이 몰려와 냄새 난다고 항의를 했다. 홍탁삼합은 고심 끝에 농토가 있는 풍동의 단독주택으로 옮겨 갔다. 바닷속이 뻘로 되어있는 흑산도에서 꽃게, 돔, 광어, 우럭, 멸치, 조기 등을 먹고 자란 자연산 홍어를 직송하여 사용한다. 허리가 펑퍼짐한 전라도 전통옹기(숨쉬는 것)에 짚을 깔고(발열작용), 15~30일 정성스레 삭힌다. 알맞은 맛을 찾기 위해 수천만원어치의 홍어가 실험대상이 됐다.

시행착오로 탄생한 홍어는 마니아들을 감동시켰고, 서울 수도권을 비롯, 지방에 10개의 체인점을 내어준 적도 있다.

묵향에 대한 그리움으로 인사동에서 갤러리를 운행하며 작가로 활동하다가 홍어 마니아들을 위해 다시 3년 전 대화동에 와서 한켠에 미니 서실을 마련해 홍어의 진수를 선보이고 있다.

국내 공중파와 일본NHK까지 각종 방송을 타며 유명세를 탄 이곳의 명품 흑산홍어, 칠레홍어 및 앳국을 손님상에 내고 있다.

최근에는 10주년을 맞이해 점심 스페셜(12~3시)로 삼합정식 할인해 1만원에 삼합, 무침, 전, 조기조림, 막걸리 1잔, 식사 등을 제공한다. 또한 직접 전라도에서 농사지은 배추로 토굴에서 곰삭힌 묵은지찌개, 산나물 정식, 곤드레 나물밥, 4가지 산나물 비빔밥은 5월 말까지 제공된다.

낮 12시부터 새벽 1시까지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50명 가량 식사를 할 수 있고, 마치 갤러리 같은 곳에서 쥔장의 솜씨가 녹아나는 서체들을 감상하며 홍어의 맛에 푹 빠질 수 있다. 참나물 겉절이를 곁들여, 홍어의 냄새를 중화시켜서 젊은 여성 단골이 더 많다. 서재철 쥔장은 “약이 되는 산나물을 배우고 연구해 홍어에 접목시켜 건강을 선물하겠다”고 향후 계획을 살며시 밝혔다.

주소: 일산서구 대화동 2222-1 홍탁삼합

전화: 031-925-6655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