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철 식사동 주민자치위원장

18일, 식사동 24명의 주민자치위원들에게는 커다란 경사가 있었다. ‘주민자치위원회실’이란 새둥지가 생긴 것이다. 식사동 주민센터 2층에 소규모로 운영되어 오던 독서실이 근처 식사도서관 개관으로 자리를 옮겨감에 따라 장소가 허락된 것이다.
‘자치위원회실’을 열기까지 위원들의 노고가 컸다. 바닥을 쓸고 닦고 직접 페인트칠까지 하며 사무집기도 기부를 받아 마련했다. ‘자치위원회실’에서 올해로 취임 1년이 되어가는 이정철(56세 사진) 주민자치위원장에게 자치위 활동 방향에 대해 들어보았다.

주민자치위원회실을 갖게된 소감은
5년전 자치위활동을 시작해 2년반 가량 부위원장을 지내며 나고 자란 곳에서 형제같고 남매같은 분들과 가족처럼 일을 해 왔다. 농사를 주로 하던 7000여 명의 주민이 위시티 입주로 2만5000여 명으로 늘어났다. 이제는 도농 복합지역이 된 것이다. 앞으로 늘어난 인구 규모에 걸맞는 자치위 활동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동안의 자치위원회 활동은
3년전부터 차덕영 고문이 무상으로 제공한 300여평의 밭에 채소를 심어 ‘사랑의 농작물 재배’를 통해 지역내 어려운 이웃들을 돕고 있다. 매월 네째주 토요일에는 견달산에서 쓰레기를 줍는등 자연정화 활동도 해오고 있다. 또 매분기별 어려운 세 가정을 선정해 소액을 전달하고 독거노인 한분에게 우유값 지원사업을 하며 관심을 갖고 보살피고 있다. 이 밖에도 매주 금요일 저녁 풍사파출소 순찰대와 함께 7인의 자치위원들이 지역의 우범지대를 돌며 방범 활동을 하기도 한다.
작년에는 기존 주민과 입주민과의 소통을 위해 소식지도 창간했다. 분기에 한번씩 고양시 문화행사와 식사 산악회 일정, 자치위원회 활동 등 마을의 소소한 소식들을 전하며 공동체 소통 창구로 활용하고 있다. 초중고등학생 기자뿐 아니라 주민기자를 뽑아 취재를 통해 마을의 세세한 소식들을 알린다.

앞으로의 계획은
자치위의 가장 큰 현안은 주민센터 이전 사업이다. 현재에도 주민 수가 많이 늘었지만 위시티 입주가 끝나는 시점에는 5,6만의 주민수를 예상한다. 이에 걸맞는 주민센터의 건립이 시급하다. 좋은 평가를 얻고 있는 여러 주민센터를 돌며 운영방법등을 벤치마킹하며 배우고 있다. 그리고 다음달 부터는 지역공동체 사업으로 선정된 ‘인문학 콘서트’를 열 계획이다.
식사동이 외져 있어 지역주민들이 인문학 강좌를 접할 기회가 부족하다고 판단해 멀리까지 나가지 않고도 교양강좌를 들을수 있는 사업을 구상하게 됐다. 위시티 안내방송과 게시판 등을 통해 홍보할 예정이며 동국대, 국제고 강당을 빌어 강좌를 개최할 예정이다.
11월까지 각 분야의 전문가를 초빙해 ‘지역 공동체’라는 말 그대로 지역민 모두가 함께하는 즐거운 행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알뜰 직거래 장터’도 구상중이다. 지역에서 나는 싱싱한 농산물을 곧바로 지역주민들에게 공급할 수 있는 직거래 장터는 기존 주민과 입주민 모두에게 도움이 될거라 생각한다. 이밖에도 도촌천 생태하천가꾸기 활동 등 할 일이 많다.

양일초 주변 유해 환경 문제는
양일초뿐 아니라 지역에 유해 환경 시설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문제가 원만히 해결되기를 바라고 있고 관심을 가지고 추이를 지켜보고 있는 중이다.

앞으로의 바람이 있다면
많은 분들이 도농 복합지역으로 변하고 있는 우리 마을에 우려와 관심을 보내주고 있다. 공동체를 위해 윤광현 동장님도 위시티 각 단지 대표자들과의 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금까지는 큰 어려움 없이 잘해왔다. 같이 해준 모든 자치위원분들이 고맙다. 앞으로 마을공동체의 발전을 위해 조금만 더 적극적으로 참여해 좋은 아이디어를 많이 내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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