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 26개 업체중 일부 엠시티에 그대로 남고 일부는 떠나

▲ 경매로 낙찰된 엠시티 건물 새소유주와 한달 가량 협상 끝에 시는 월세 계약을 맺었다.
고양시가 장항동에 위치한 엠시티(M-City) 건물 새 소유주와 월세로 계약을 맺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계약 내용은 보증금 25억원과 지난 3월부터 오는 12월까지 10개월간 월세 총 8억원(3.3㎡당 2만2000원)을 합쳐 34억원을 새 소유주 DNC코리아에 지불하기로 했다. 관리비 일체는 고양시가 입주시킨 기업이 부담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관리비의 경우 3.3㎡당 섹션동은 1만8000원, 일반동은 2만2000원이다.

경매시장에 나왔던 엠시티 건물은 2차 경매까지 가는 끝에 지난해 12월 DNC코리아에 703억7000만원에 낙찰된 바 있다. 이에 따라 DNC코리아 의향에 따라 시가 방송영상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엠시티 건물에 유치했던 방송영상 관련 26개 입주업체의 입주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었다. DNC코리아가 26개 입주업체에게 철수를 명하면 이를 따를 수밖에 없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한편으로 경매시장에 나오기 전부터 50%의 공실률을 보이던 엠시티 건물에서 26개 업체마저 철수하면 DNC코리아 입장에서도 난감한 처지로 몰리게 되었다.

이에 시는 관리비와 임대료를 높이려는 DNC코리아와 지난 3월부터 협상을 시도한 결과 월세 3.3㎡당 2만2000원의 월세계약을 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고양시 방송영상통신과 윤경진 팀장은 “DNC코리아 측에서 처음에는 평당 2만7000원을 요구했지만 결국 평당 2만2000원으로 낮춰지게 됐다”고 말했다.

고양시가 엠시티에 유치한 26개 기업 중 엠시티 건물에 그대로 남아있는 것으로 협상이 완료된 기업은 13개 기업이다. 이 중에는 라이브톤, 바른손게임 등 유망기업도 포함되어 있다.

나머지 13개 기업 중 9개 기업은 장항동과 화정동에 마련된 브로멕스타워에 입주하기로 했고, 4개 기업은 시와 엠시티 잔류 여부를 놓고 아직 협상이 진행중이다. 이준익 감독이 대표로 있는 영화사 ‘아침’은 화정동의 브로멕스 타워로 옮길 계획이다.

이처럼 입주업체 중 일부가 엠시티 잔류를 망설이는 이유는 시가 3.3㎡당 2만2000원의 월세 중 5000원을 입주업체가 지불할 것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시의 제시에 동의한 기업은 일부의 월세를 내고서라도 엠시티에 잔류하는 쪽이다.

엠시티 건물이 경매시장에 나오기 전에 전소유주와 맺었던 계약 내용은 전세 보증금 145억원이 전부였다. 따라서 시는 전세로 계약을 맺었을 경우에 비해 이번 월세 계약으로 예산을 더 쏟게 된 셈이다.

윤경진 팀장은 “엠시티를 포기하는 방안까지 포함해 시는 많은 고민을 했다. 입주업체들은 손해배상청구소송을 할 수 있는 상황이었고, 고양시 행정 신뢰도는 떨어지게 되는 것보다 월세조건에 계약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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